家電제품 고급화·대형화 올 내수 6조원 무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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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주요 가전업체들이 올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20% 이상의 성장을 구가하면서 연말까지 '6조원 내수 매출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가전업계는 내수 호황이 디지털화·고가화·대형화·홈쇼핑 등에 힘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신(新)르네상스 맞는 국내 가전시장=삼성·LG전자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가전시장은 업계 전체로 3조7천억원을 웃도는 매출을 기록했다.

LG전자는 TV(디지털TV 포함)에서 3천5백억원, 냉장고·에어컨 등 가전에서 1조4천7백억원 등 상반기에 1조8천2백억원의 내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TV 3천5백억원,백색가전 1조원, DVD·캠코더·AV시스템 1천5백억원 등 모두 1조5천억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대우전자도 TV부문 4백84억원을 포함,2천4백60여억원의 내수 매출을 기록했다.

이밖에 소니가 1천3백억원 정도, 도시바·JVC코리아 등 외국 가전업체들도 최소 5백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호조에 힙입어 업계는 올 연말까지 컬러TV의 경우 지난해보다 50만대 이상 판매가 늘어난 2백60만대(매출 1조3천억원)가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에어컨은 1백52만대(1조1천4백억원), 냉장고는 3백20만대(2조원) 정도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유통전략부 박세권 부장은 "가전 내수시장이 지난해 5조원에서 올해는 6조5천억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가화·대형화=가전업계의 내수 호조엔 고급화·대형화를 통한 제품 단가 상승이 가장 큰 배경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의 경우 40인치 이상 대형 디지털TV의 판매 비중이 지난해 5%에서 올해는 세배 이상인 15%(매출액 비중은 58%)로, 고급형 양문형 냉장고(지펠)의 매출 비중도 50%대로 뛰어올랐다.

LG전자 역시 냉장고의 경우 프리미엄급 비중이 55%(매출액 비중은 73%), 드럼세탁기 13%(35%), 디지털TV 18%(47%)를 기록하는 등 올들어 고급형 제품의 매출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은 최근 세탁기와 김치냉장고용 고급형 제품인 '하우젠' 모델을 본격 출시했다.

LG전자도 6백ℓ·7백60ℓ급 양문형 냉장고, 10㎏급 세탁기 등 대용량 가전제품을 내놓는 등 고급형 브랜드 판매에 힘을 쏟기로 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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