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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치]체온 1도 높여 한달에 체중 1kg 뺄 수 있어

중앙일보

입력

헬스코치

가정의학과 전문의
박민수 박사

날씨가 본격적으로 더워지면서 많은 여성들이 급하게 체중을 뺀 후, 찾아오는 '여름 다이어트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

회사원 김 보배양은 여름철 비키니를 위하여 4월부터 다이어트에 돌입하였다. 4월부터 6월까지 총 5.2kg을 감량한 김양은 6월말이 되자, 드디어 자신이 바라는 체중에 도달하였다며 좋아하였다. 통상적으로 체중감량 후 2주 후부터 체형이 뒤이어 바뀌므로 7월중순경부터는 허리라인이 비키니에 맞게 잘록해지리라 기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러나 문제는 6월말 들어오면서 불거졌다.

날씨가 더워지고 장마가 시작되면서 체중이 야금야금 늘기 시작하여 6월말부터 7월 초까지 2주동안 되려 1.8kg이 다시 증가하였다. 처음 시작했을 때와 비교하면 아직은 3.4kg 감량한 상태이지만, 먹는 양은 그대로인데도 불구하고 체중이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으니 그녀로서는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첫 내원검사에서 체온은 35.6도, 혈압은 85/55로 약간의 저체온과 저혈압 양상을 보이고 있었다. 의심이 가는 바가 있어 기초대사량검사와 체성분검사를 시행하였다. 기초대사량이 78%로 먹는 것을 거의 열량으로 전화시키지 못하는 저효율상태였으며, 체성분은 몸무게는 정상이지만 체지방은 높고 근육량은 미달인 체지방 비만상태를 보이고 있었다.

왜 이런 사태에 직면했을까? 체중은 감량했지만 더 이상 현재의 체중을 유지하기 불가능한 상태, 즉 요요에 임박한 현재의 다이어트 위기상황의 원인을 다이어트 과정에서 찾을수 있었다.

전형적인 원푸드 다이어트에다가 그나마 하루에 한끼는 거르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영양평가에서는 단백질, 칼슘, 필수비타민과 섬유질 섭취가 부족하게 나왔으며 골밀도 검사에서 는 골밀도 저하양상을 나타내었다.

더불어 그녀의 다이어트 전망이 어두울 것이라는 불안한 증거를 그녀의 저하된 체온속에서 찾을수 있었다. 정상체온에 비해 1도가량 떨어진 그녀의 체온은 기초대사량의 저하, 근육량의 부족, 혈액순환의 저해, 다이어트 스트레스의 축적 등의 위험징후를 고스란히 나타내고 있었다. 이러다보니 노력은 노력대로 하고 결과는 좋지 않은 다이어트 피로증상에 시달릴 가능성이 농후하였다.

일단 그녀에게 기초대사량 10%, 체온 1도를 올리기 위한 처방을 내렸다.“체중감량은 건강하고 차근차근 하지 않으면 오히려 몸을 해칩니다.”체중감량보다는 혈액순환에 초점을 둔 슬로우트레이닝, 미지근한 물 2리터,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한 실내환기, 기초대사량상승 식사법, 저녁 운동후 반신욕이나 족욕등을 처방하였다.

7월중순이 지나면서 그녀의 체중은 다시 1kg 감량하였다. 게다가 여름에 들어오면서 유난히 차가와졌던 손과 발에 온기가 돌고 체온도 0.5도 이상 상승하고 있다는 좋은 징후였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여름한철만 자기 몸을 굶기면서 혹사했던 여름다이어트의 집착으로부터 그녀가 벗어났다는 것이었다.

박민수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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