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아시안게임 마케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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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아시아 스포츠 대제전인 '2002 부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스포츠 마케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다음달 29일부터 열리는 부산아시안게임의 공식 후원업체 자격을 딴 삼성전자·KT·SK텔레콤·스위스타이밍·오츠카 등 국내외 10여개 업체들은 성화봉송·홍보관 설치·아시아지역 소비자 초청행사 등 마케팅 활동에 나섰다.

후원업체들은 아시안게임 스포츠 마케팅이 월드컵이나 올림픽과 달리 매출을 직접 늘리는 효과를 가져오기 어렵기 때문에 미래의 주요 고객이 될 36억 아시아인들을 상대로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음달 7일부터 29일까지 성화봉송을 하는 권한을 확보한 삼성전자는 총 7천여명의 아시아인들에게 성화봉송 기회를 주면서 오디오·비디오·백색가전(냉장고·에어컨 등)·휴대전화 등의 홍보와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은 이미 성화봉송주자 선정작업에 들어갔다. 지난 2일 베이징(北京) 케리센터(嘉里中心)에서 중국대표팀 후원 발표회를 하고 오디오·비디오·백색가전·무선통신 분야에서 중국 대표팀의 '단독후원기업' 권한을 부여받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인도네시아 체육위원회에 아시안게임 준비를 위한 기금 11만2천달러(약 1억3천만원)를 기부했고, 말레이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응원할 '서포터'를 모집, 입장권을 제공하는 등 동남아시아에서도 아시안게임 붐을 조성하고 있다.

유선통신 후원업체인 KT와 무선통신 후원업체인 SK텔레콤은 게임 기간에 통신센터 운영·무선인터넷서비스·이동무선결제서비스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통신기술을 아시아인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쌍용정보통신·미래넷(소프트웨어)과 제일모직·우리은행 등도 ▶경기장 내 광고판 사용권▶성화봉송주자 선택권▶대회 공식 마크 및 호칭 사용권 등 후원업체 권한을 활용하는 홍보와 마케팅을 시작했다.

외국계 기업은 후지제록스(복사기)·스위스타이밍(계측)·오츠카(음료) 등에 불과해 후원행사가 안방잔치에 그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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