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된 전주 한옥마을에는 지난해 285만명의 관광객이 다녀 갔다. [전주시 제공]
송하진 전주시장은 한옥마을이 국내 최고의 관광지로 뽑힌 이유를 ‘비빔밥론’으로 설명했다. 전주 한옥마을은 최근 문화관광체육부가 뽑은 ‘2010 한국관광의 별(관광시설)’로 선정됐다. 한옥마을은 남이섬(춘천)·하회마을(안동)·갈대숲(순천만) 등과 관광시설 부문에서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한옥마을의 가장 큰 경쟁력은 다양하면서도 풍부한 전통문화 콘텐트. 한옥을 기본으로 한식·소리·한방·공예품 등 여러 분야의 시설이 반경 1~2㎞이내에 집결해 있다.
우선 풍남동·교동에 밀집한 1920~30년대 기와집 600~700 채는 국내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타지역 한옥 촌이나 민속촌이 관광 전시용으로 지은 박제화 된 공간이라면, 한옥마을은 실제 주민들이 사는 생활 속 주거공간이다.
이들 한옥은 주거공간의 변화와 삶의 흐름을 읽어내는 ‘생활사 박물관’으로도 불린다. 객사·풍남문·경기전·향교 등 문화재가 많아 아이들을 위한 역사테마 학습의 공간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주변 한정식·비빔밥 집에서는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고, 명인·명창들도 둥지를 틀어 골목길 어귀에서 흥겨운 소리가락을 감상할 수도 있다.
문화체험 시설이 많은 것도 한옥마을의 강점이다. 보는 것뿐 아니라 직접 만지고, 듣고, 제작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 관광객들은 오감만족을 느낄 수 있다.
한벽루 전통문화센터에서는 일년 내내 국악과 판소리 공연이 이어진다. 지역특산품인 한지와 합죽선·도자기·목공예 등을 만들어 보는 공예품전시관과 명품관, 전국 8도의 명주를 감상하고 술을 직접 담아보는 술 박물관도 있다.
제기차기· 투호놀이· 널뛰기 등을 할 수 있는 놀이마당이 곳곳에 있으며, 골목길에서는 근사한 찻집과 공방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 같은 전통문화 시설 덕분에 한옥마을은 영화·드라마의 배경무대로도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에서까지 촬영 팀이 찾아올 정도다.
태국 방송사의 경우 ‘같은 태양아래 지평선’이라는 드라마를 찍어 지난 1월부터 40부작으로 방영했다. 이 드라마가 뜨면서 태국관광객 1500여명이 올 들어 전주를 찾았다.
전주시가 집계한 한옥마을의 관광객은 지난해 285만명이나 된다. 2008년(130만명)보다 배 이상으로 늘었다. 올해는 3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문조사 결과, 관광객의 87%가 “다시 한옥마을을 찾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다.
송하진 시장은 “한옥마을이 ‘관광의 별’수상자가 된 것은 전주가 국내 최고의 관광명소로 도약할 디딤돌을 마련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야간관광 안내, 골목길 투어 등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해 명성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장대석 기자
◆관광의 별=문체부가 관광공사·관광협회·여행작가협회 등과 손잡고 올해 처음 실시했다. 관광시설, 관광상품, 숙박시설 등으로 나눠 진행했다. 일반인과 전문가를 대상으로 1차 후보를 받아 5배수로 압축하고, 인터넷 투표(60%)와 전문가 심사(40%)를 통해 선정했다. 관광상품은 ‘제주 올레’가, 숙박시설은 ‘경주 라궁’이 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