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개大 수능 최저등급 반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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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9월부터 본격적으로 원서를 접수하는 2003학년도 수시 2학기 모집은 모집인원이 11만명이 넘는다.

대부분 대학이 다단계로 전형을 실시하는 이번 모집도 1학기 때와 마찬가지로 면접·구술고사 성적과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이 중요하다.

1단계에서는 3학년 1학기까지의 학생부 성적으로 모집인원의 2~3배수를 선발하며, 2단계에서는 면접·구술고사를 통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1학기 때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활용하지 않았으나 2학기 모집에선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하는 대학도 적지 않으므로 수능 준비도 소홀히해선 안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학이 면접·구술고사를 수능시험일(11월 6일) 이후에 실시하므로 수능 준비와 면접·구술 준비를 동시에 해야 했던 지난해에 비해 수험생들의 부담은 줄어들게 됐다.

◇학생부·면접 성적이 관건=수시모집의 1차 관문은 학생부 성적이다. 1단계가 학생부 성적 위주로 전형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능 모의고사 성적보다 학생부 성적이 상대적으로 나은 수험생이라면 수시 2학기 모집을 적극 활용할 만하다. 최종합격 여부가 판가름나는 면접·구술고사 준비도 철저히 해야 한다.

서울대는 1단계에서 학생부 성적만으로 정원의 2배수(이공계·의대는 3배수)를 뽑고 2단계에서 심층면접만으로 최종 선발한다.

연세대는 1단계에서 학생부(70%)와 추천서 등 서류(15%)로 2배수를 가려낸 뒤 2단계에서 면접(15%)을 실시해 1단계 성적과 합산, 합격자를 가린다.

고려대는 1단계에서 학생부(90%) 외에 추천서·자기소개서(10%) 등을 반영하며 2단계에선 논술(20%)과 면접(20%)·1단계 성적(60%)을 합산해 뽑는다.

서울대 외에 2단계에서 면접비중이 높은 대학은 서강대(70%)·숙명여대(60%)·강원대(50%)·성균관대(40%)·한국외대(40%)·한양대(40%) 등이다. 인하대는 1단계 성적과 논술(30%)만 반영하고 중앙대는 면접(30%)보다 논술(70%) 비중이 더 크다.

◇31개 대학에서 수능 최저등급 반영=서울대 등 31개 대학(일반전형 기준)이 수능 등급을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한다. 1,2단계 전형을 거쳐 조건부 합격을 했더라도 12월 2일 통보되는 수능 성적이 대학이 요구하는 학력기준에 미달되면 불합격이다.

대학별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서울대·한양대의 경우 대부분 학과가 2등급 이내며 고려대·서강대의 학교장추천·특기자도 2등급 이내다.

연세대는 서울 캠퍼스의 경우 1~2등급, 원주캠퍼스는 1~4등급에 들어야 한다. 중앙대 의학부·숙명여대 약학부·경원대 한의예과 등 의학·약학계열은 대부분 수능 1등급을 요구하고 있다.

◇주의해야 할 것들=수험생들은 면접·구술고사 일자가 겹치지 않으면 여러 대학에 복수지원할 수 있다.

이번 2학기 모집에서는 모집대학 수가 1학기 때에 비해 크게 늘어 복수지원 기회가 많으므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고려대·서강대·이화여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 등 일부 대학은 전형 유형에 따라 면접·구술고사 일자가 다르므로 복수지원을 할 때 유의해야 한다.

올해부터는 수시 2학기 모집에 합격하면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합격한 대학 중 한곳에 반드시 등록해야 한다.

대학과 전공의 선택에 각별히 신중해야 하는 이유다. 물론 1학기 수시모집 합격생들도 이번 2학기 모집에는 지원하지 못한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학생부 성적에 자신이 있는 수험생이라면 수시모집에 적극 지원하되 합격할 경우 반드시 다닐 의사가 있는 대학과 학과를 선택해 소신지원하는 전략이 중요하다"면서 "때문에 일부러 하향지원하거나 시험삼아 응시해보는 일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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