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헤드들이 뽑은 올 유망주] 삼성전자·현대차 '투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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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주가지수 1000 돌파에 대한 기대를 안고 출발하는 2005년 증시, 종목별로는 과연 어떤 주식이 유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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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및 투자전략팀장 11인에게 물은 결과 올해 최고의 유망주는 '삼성전자'와 '현대차'로 꼽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상최고의 이익을 냈지만, 정보기술(IT)업황이 나빠진데다 외국인이 매도 물량을 쏟아내 주가는 부진한 행보를 보였다. 지난해 4월 63만원대까지 올랐던 삼성전자 주가는 다시 미끄러져, 지난해 연초(44만9000원)와 비슷한 45만원대에서 2005년 거래를 시작하게 됐다. 그럼에도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들이 올해 삼성전자에 다시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탁월한 실적 때문이다. 전반적인 IT 경기 부진으로 상반기까지는 실적이 다소 둔화될지 모르지만, 탁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반기 부터는 실적이 다시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LG증권의 박윤수 상무는 "D램 부문에선 하반기에 소폭 공급초과가 예상되지만 독자적인 기술적 우위로 시장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이며, LCD부문 업황회복.핸드폰 부문 이익 개선도 기대된다"며 "중장기 투자가 무리가 없다"고 분석했다.

현대차도 많은 추천을 받았다. 대투증권의 주상철 경제연구소장은 "내수시장의 점진적인 회복이 예상되는 가운데 올 상반기 미국 공장이 가동되고 전략 차종이 계속 나와 올해가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인정받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 조용백 이사는 국민은행을 꼽았다. 그는 "국민은행은 올해 수익을 정상화하고, 자산규모 국내 최대의 리딩 뱅크의 잇점을 충분히 누리게 될 것"으로 진단했다.

동원증권의 조홍래 부사장은 포스코을 추천했다. 그는 "포스코는 단기적으로 철강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연중 안정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 종목은 고배당과 함께 새로운 개념의 대형 가치주로 인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는 코스닥 종목 중 유일하게 추천을 받았다. 한투증권의 이성주 리서치센터장은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항공 수요가 견조하며, 원화 강세와 유가 안정, 구조조정의 성과 등을 통해 수익구조가 뚜렷하게 개선될 것"이라고 추천 사유를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밖에 건설과 은행.증권 등 내수주를 유망주로 꼽았다. 올해 정부가 내건 한국형 뉴딜정책에 대한 기대로 LG건설.현대건설 등 건설주와, 증권산업 규제완화정책의 수혜주로 삼성증권이 추천을 받았다.

윤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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