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연 시즌 첫 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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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강수연(26·아스트라·사진)이 26일 경기도 여주 스카이밸리 골프장(파72·5천7백4m)에서 끝난 스카이밸리-김영주패션 골프대회에서 합계 10언더파 2백6타로 정상에 올랐다.시즌 첫 승을 거둔 강수연은 우승상금 1천8백만원을 받아 정일미(30)에 이어 상금랭킹 2위로 성큼 올라섰다.

마지막 18번홀(파5). 17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한지연(28)에게 한 타차로 뒤져있던 강수연은 티샷과 세컨드샷의 장타로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3온을 하면서 승부의 추는 한지연쪽으로 기우는 것 같았다. 홀까지 남은 거리는 한지연이 약 10m, 강수연은 약 4m. 한지연이 3퍼트를 하리라고는 도저히 기대할 수 없는 반면 강수연의 1퍼트는 결코 만만치 않아 보였다.

한지연으로서는 데뷔 8년 만에 첫 승이 눈앞에 보이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한지연이 버디퍼트에 실패하고 '승부사' 강수연이 4m 버디퍼트를 성공시키자 한지연의 퍼터는 갑자기 얼어붙었다. 80㎝ 거리의 짧은 퍼트를 놓치는 어이없는 실수를 범해 승리를 강수연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꼭 집어넣어야 한다는 과도한 부담감이 원흉이었다.

끈질긴 승부근성으로 막판 역전승을 잡아챈 강수연은 "그동안 우승에 집착한 탓에 성적이 좋지 않았다.다음달 LPGA투어 퀄리파잉 스쿨 출전을 앞두고 우승해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해 스포츠토토 오픈에서 우승했던 루키 이미나(21)가 7언더파로 3위, 정일미는 4언더파로 공동 6위에 올랐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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