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지진해일 피해지역서 콜레라 발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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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시아 지진해일 참사지역에서 가장 큰 후유증으로 우려되던 전염병 발생이 보고됐다.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은 스리랑카 항구도시 갈에 있는 이재민 수용소에서 콜레라 4건이 발병했다고 1일 밝혔다.

월드비전의 쇤케 바이스 대변인은 "우리는 콜레라가 들불처럼 이 지역에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콜레라가 발병한 이재민 수용소에는 현재 고아 300~500명을 비롯해 약1천500명의 이재민이 수용돼 있다.

- 피해 지역 재건에 장기간 소요

이처럼 날로 피해상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피해 지역에 재건에 5~10년이 소요될 수도 있다고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밝혔다.

아난 사무총장은 2일 방송된 미국 A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번 일은 우리가 대처해야 했던 재난 중 최대" 라고 말했다.

아난 사무총장은 피해지역에 대한 지원을 호소하기 위해 오는 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할 예정이다.

자카프타에서는 6일 지원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초청으로 정상회의도 예정돼있다. 여기에는 아난 총장 외에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총리, 존 하워드 호주 총리 등이 참석 의사를 밝혔다.

- 중국도 적극적 지원나서

피해지역을 돕기 위해 전세계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지원.모금 활동에 중국에서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당초 2천163만위안(약 30억원) 상당의 구호물자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으나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원조 규모를 5억위안(약 700억원을)으로 늘렸다고 1일 발표했다.

중국 적십자사는 전역에서 모금을 실시, 2천만위안의 모금액 가운데 520만위안을 이미 피해 지역에 전달했다.

불교계에서도 기부금 모금에 적극 동참, 새해 첫날 베이징 서쪽 교외 링광스(靈光寺)에서 열린 신년 법회에는 전국 각지의 승려와 불교 신자가 몰려 950만위안이 모금됐다. 이 모금에는 대만 신자들도 참여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일 전했다.

또 중국 무림의 태산북두 샤오린스(少林寺) 법회에서도 40만위안이 걷혔고, 중국 자선기금회 등 각종 민간단체도 모금을 시작했다.

- 한국인 여행객 피해 많은 지역 1주일 안에 수색 마무리

한편 한국인 여행객의 피해가 주로 발생한 태국 남부 팡아주 카오락 지역에서 태국정부의 실종자 수색 및 시신 발굴 작업이 1주일 안에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2일 포킨 파나쿤 태국 내무장관은 사상자와 실종자 구조ㆍ수색팀들이 푸껫에서는 작업을 이미 완료했고 인근 피피섬에서도 곧 작업을 끝낼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태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포킨 장관은 실종자 수색팀들이 팡아주, 그 중에서도 특히 카오락 휴양지 해변 주변에 대한 수색작업을 집중적으로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오락 지역은 한국인 신혼부부 3쌍이 실종됐다가 1쌍은 극적으로 생환하고 2쌍이 실종된 곳이다. 이 곳 리조트의 폐허 더미 속에서는 지난 28일 한국인 신혼여성 이모씨의 사체가 발견됐다.

이번 참사로 인한 한국인 사망자는 지금까지 사망과 실종이 모두 10명, 소재 미확인 336명으로 집계돼있다.

디지털뉴스센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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