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업무처리 컴맹도 '척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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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대기업들은 고객관리·업무연락·회계관리 등 대부분의 업무를 자체 컴퓨터망으로 처리한다. 하지만 소기업들은 아직 이는 꿈도 꾸기 어렵다. 컴퓨터를 이용한 업무 처리능력이 개인보다도 뒤지는 소기업도 많다.

KT가 중소기업들도 대기업처럼 네트워크를 통해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하는 상품을 내놨다.

비즈메카(bizmeka)다. 비즈메카는 이번 인터넷 히트상품 ASP(온라인 솔루션 임대)부문에서 대상을 받았다.

KT는 지난해 9월 중소기업 비즈니스 솔루션인 e포털사이트(www.bizmeka.com)를 열고 비즈메카 업무를 시작했다.

그 후 10개월 정도 됐으나 가입 기업은 4만5천 개나 된다. 사용자는 20여만 명이다. 서비스 종류가 늘어나는 연말에는 10만 기업으로 증가하고 사용자는 30만 명으로 늘 것으로 KT는 내다본다.

KT는 "세계 최초의 중소기업을 위한 포털 비즈니스 솔루션"이라고 주장한다.

비즈메카는 단말과 네트워크, 솔루션을 패키지화해 종업원 50인 이하의 소기업들에 원스톱 서비스를 해준다.

소기업들이 회계업무나 고객관리를 컴퓨터로 하려면 PC에 이와 관련한 소프트웨어를 하나하나 깔고 용도에 따라 그에 맞는 프로그램을 작동해야 한다.

각종 정보도 PC에 저장해야 한다. 여기에는 소프트웨어 비용이 많이 든다. 이마저 정보화에 능한 기업이 할 수 있는 정도다.

비즈메카는 소기업들이 PC로 비즈메카의 본체 컴퓨터에 연결해 여기서 제공되는 각종 프로그램으로 회계처리·고객관리 등 업무를 할 수 있게 한다. 관련 정보도 이 네트워크 컴퓨터에 저장해 활용하게 한다.

비즈메카 이용 기업이 단기간 내 4만5천여 개로 늘어났다는 것은 거꾸로 그 만큼 이 같은 서비스에 목말라하는 소기업이 많았다는 뜻이다.

비즈메카에는 업무·업종별 서비스가 있다. 업무용 서비스에는 소기업이 사업을 위해 필요한 고객관리·계좌관리·메시징 서비스·전자결재 서비스와 거래기업간 정보의 실시간 교환· 공유, 세무회계 서비스, 신용카드 정보관리 서비스 등이 있다.

업종별 서비스는 안경점·식당·미용원·카센터·인테리어 설계 사무소 등이 각종 업무를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KT는 헬스클럽·서점·부동산 중개소 등을 위한 솔루션도 조만간 상용화할 예정이다.

하나의 기업이 아니라 수십만 개나 되는 기업의 정보 시스템을 관리하고 다양한 솔루션간 연동시키는 것은 여간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 아니다. 완벽한 보안·인증·빌링·고객관리 기능 등이 안정적으로 지원돼야 하기 때문이다.

KT는 그 수행을 위해 비즈메카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KT는 오는 11월까지 월드 클래스급 플랫폼을 완성할 예정이다. 031-727-6221

조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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