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의 '드라마 콘서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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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겨울연가''가을동화''로망스''위기의 남자''명랑소녀 성공기''불꽃'…. 최근 OST음반 시장이 커지는 데 한 몫을 단단히 한 드라마들이다. 이 드라마 OST의 스타들이 편집음반이 아닌 실제 무대에서 한자리에 모인다.

8월 17일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드라마 언더 더 문라이트(Drama under the Moonlight)'가 그것. 유열·조장혁·김동욱·류·정일영·한성호·김연우 등이 출연해 자신들의 드라마 히트곡을 들려준다.

40인조 코리안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서정적인 선율에 맞춰 이들이 노래하는 동안엔 뮤직 비디오 식으로 편집된 드라마 장면을 보여줘 콘서트 제목 그대로 여름 밤 달빛 아래서 드라마의 감동을 되살리게 한다.

이 중 최근 '위기의 남자' 종영 이후에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미련한 사랑'은 드라마에서 남편의 불륜으로 상처입은 금희(황신혜 분)와 그를 보듬어주는 출판사 사장 준하(신성우 분)의 애틋한 감정표현 장면에서 어김없이 흐르던 곡. 노래를 부른 김동욱은 이번 공연에서 영화 '조폭 마누라'에 삽입됐던 '편지'도 함께 부른다.

또 '명랑소녀 성공기'의 주제곡 '러브송'을 부른 조장혁은 1997년작 '별은 내 가슴에'에 삽입됐던 노래 '그대 떠나가도'의 주인공으로, 두 곡 모두 들려준다. 드라마 '겨울연가'에선 유열의 '제비꽃''연인'과 류의 '마이 메모리''처음부터 지금까지' 등 네 곡을 들을 수 있다.

한편 뮤지컬 '명성황후'의 히로인이었던 이태원은 조수미가 불렀던 드라마 '허준'과 '명성황후'의 노래들을 부른다. '호텔리어''아름다운 날들''피아노' 등의 삽입곡들은 오케스트라 연주로 선사할 예정.

이들 드라마의 팬이었던 10대에서 40·50대까지, 모처럼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편안한 공연이 될 것으로 보인다. 02-544-0445.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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