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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시아 대재앙] 지구촌 송년축제 대신 추모 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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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부디 평안한 곳으로 … 태국 푸껫 왓꼬싯(절)에 마련된 쓰나미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한국 유가족들이 분향하며 명복을 빌고 있다. [푸껫=연합]

남아시아 지진해일 참사로 전 세계는 깊은 슬픔에 빠졌다. 흥겨운 송년 분위기는 사라지고 비통한 추모식이 줄을 이었다.

○…태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30일 방콕에서 탁신 시나왓 총리와 테니스 스타 마리아 샤라포바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치르려던 제야 행사를 취소했다. 호주는 31일 밤 시드니에서 열릴 제야 행사에서 1분간의 묵념 시간을 갖기로 했다. 홍콩.싱가포르 등지에서 계획됐던 신년 불꽃놀이는 취소됐다. 공식적인 추모 행사를 열기로 한 나라도 적잖다. 싱가포르는 31일 제야 행사에서 추모식을 거행키로 했으며 말레이시아는 압둘라 바다위 총리 지시로 정부 차원의 모든 새해맞이 행사를 취소하고 대신 추모식을 열기로 했다. 한편 2만5000여명이 숨진 스리랑카는 31일이 '애도의 날'로 선포되면서 호텔에서의 송년 만찬이 잇따라 취소됐다. 또 이곳 복권업체들은 올해 말까지 판매를 중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남아시아 지진해일 참사로 엄청난 희생자를 낸 스칸디나비아 국가들도 깊은 슬픔에 빠졌다. 지금까지 연락이 두절된 실종자는 스웨덴 1500명, 노르웨이 800명, 덴마크.필란드 500명 등이다. 이로 인해 30일 칼 구스타브 스웨덴 국왕은 좀처럼 TV에 출연하지 않는 관례를 깨고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애도 방송을 내보냈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인류문화 유산들이 파괴됐다고 유네스코 측이 30일 밝혔다. 스리랑카 갈레 마을의 네덜란드 식민시대 요새와 인도의 마하발리푸람 동굴 사원, 13세기에 건축된 태양사원(Sun Temple) 등이다. 또 인도네시아의 우종 쿨론 국립공원과 수마트라섬의 열대우림도 큰 손실을 보았다.

남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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