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주요 수장 인사 앞두고 술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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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보험업계가 서울보증보험 사장, 손해보험협회장, 보험개발원장 등 주요 수장들의 인사를 앞두고 술렁이고 있다.

낙하산 논란이 불거졌던 서울보증보험 차기 사장 자리를 놓고는 경쟁이 치열하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13일 서울보증보험이 사장 후보 지원 접수를 마감한 결과 15명 안팎이 지원했다. 5명이 지원했던 1차 공모의 3배 수준이다. 정부 입김이 사라졌다고 보고 지원자가 무더기로 등장한 것이다.

지원자 중엔 정채웅 보험개발원장, 이재욱 삼성화재 고문, 문재우 금융감독원 감사 등이 포함돼 있다. 서울보증보험 전직 임원도 대거 공모에 참여했다. 전 서울보증보험 부사장을 지낸 이수룡·정우동씨와 서울보증보험 자회사인 SG신용정보 대표를 거친 홍성표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 김용덕 코리아크레딧뷰로 대표가 사장 후보에 지원했다. 지난번 지원서를 냈다가 철회했던 방영민 현 서울보증보험 사장도 이번 공모에 참여했다.

외부인사 7명으로 구성된 사장추천위원회는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최종 후보를 정한다. 사장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는 다음 달 6일 열릴 예정이다.

당초 사추위는 지난달 18일 주주총회를 열고 차기 사장을 결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유력 주자 중 한 명인 정연길 서울보증보험 감사가 이명박 대통령의 고교 후배라는 점 때문에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었다. 사추위는 주총을 지난달 30일로 한 차례 연기했지만, 결국 후보를 정하지 못해 재공모를 결정했다.

익명을 원한 사장 후보 지원자는 “지난번 공모가 파행을 빚었기 때문에 이번엔 좀 더 투명하게 후보 선임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 지원했다”고 말했다.

8월 26일 임기가 만료되는 이상용 손해보험협회장 후임자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차기 손보협회장에 고영선 화재보험협회 이사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고 이사장은 신한생명 부회장과 대한생명 사장을 지냈다.

그러나 현 이 회장의 연임 가능성도 나온다. 손보협회장의 경우 교수·업체 대표 등으로 구성된 회장추천위원회가 복수의 후보를 추천하면 회원사 대표로 구성된 총회에서 선거로 회장을 정한다. 회장추천위원회는 다음 달 초 구성되므로 이르면 다음 달 20일쯤 차기 손보협회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개발원장도 이달 29일 임기가 만료된다. 13일부터 21일까지 차기 원장 후보자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현 정채웅 보험개발원장의 후임자로는 금융감독원 보험업서비스본부장을 맡고 있는 강영구 부원장보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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