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택NEW국민은행배>신세계 "3연패 感 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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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5일 뉴국민은행배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가 개막했다. 관중들은 아직 월드컵의 짜릿한 승리감을 잊지 못했는지 장충체육관은 "무~적현대"나 "삼~성생명"을 외치는 붉은악마형 응원이 주류였다. 개막전 승리의 주인공은 지난 두시즌 연속 챔피언 신세계와 명가 삼성생명이었다.

◇신세계 64-60 국민은행

국민은행은 작정을 하고 나온듯 신세계 주포 정선민을 묶었다. 전담 수비수 홍정애는 끈적끈적하게 정선민에게 달라붙었고 동료들도 정선민 협력수비에 힘을 아끼지 않았다. 정선민은 2쿼터 중반까지 단 2득점으로 묶여 경기는 시소를 탔다.

하지만 정선민을 수비하려다 뒷문을 열어놓은 것이 화근이었다. 신세계는 정선민을 이용해 국민은행 수비수들을 밖으로 유인한 뒤 다른 선수들이 골밑으로 뛰어들어가 텅빈 골밑에서 패스를 받아 쉽게 득점했다.

3쿼터 중반 한때 34-39로 역전당하기도 했으나 신세계는 이언주·홍정애·양정옥이 돌아가며 감각적인 백도어 공격을 성공시켜 4쿼터 초반 7점차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정선민은 홍정애가 4반칙으로 빠진 3쿼터 중반 이후 펄펄 날았다. 어시스트 3개를 추가, 국내여자프로농구에서 김지윤에 이어 두번째로 6백어시스트를 기록했고, 비록 실패했으나 여자농구에서는 보기 힘든 앨리웁슛까지 시도했다.

신세계 이문규 감독은 "3연속 우승 뿐 아니라 5연속 우승까지 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삼성생명 81-77 현대

삼성은 이미선(27득점·6어시스트·4가로채기)이 무릎부상 후유증에 시달리는 현대 전주원을 압도했고, 김계령(19득점·12리바운드)이 골밑을 잘 지켰다. 박정은·변연하의 3점포도 고비 때마다 터졌다.임신으로 이번 대회에 결장한 정은순의 공백은 그리 크지 않았다.

현대도 끈끈하게 버텼다.3쿼터 종반 49-64로 15점이나 뒤지기도 했지만 정윤숙의 3점슛과 권은정의 하프라인 버저비터가 연속 터져 추격에 불을 붙였다. 종료 12초전 77-78,1점차까지 따라갔지만 뒤집지는 못했다. 삼성 신임 박인규 감독은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으나 현대의 박종천 감독은 데뷔 경기에서 패배의 멍에를 안았다.

문병주 기자

◇주말의 여자프로농구(오후 2시)

▶6일

우리은행-금호생명(춘천·MBC ESPN)

▶7일

신세계-삼성생명(광주)

국민은행-현대(천안·MBC ESP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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