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리모델링] 여러 곳에 있는 부동산을 정리해 서울 반포에 집 마련하고 싶은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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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Q 서울 반포동에 거주하는 주부 성모(38)씨. 공공기관에 다니는 남편과 2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광명·시흥·인천 등지에 집이 있지만 지난해 전세를 구해 현 거주지로 이주해 왔다. 자녀교육을 위해 앞으로 10년 정도는 이곳에서 더 살 계획이다. 하지만 갈수록 치솟는 전세 값이 걸린다. 이참에 아예 자가주택을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도 해 본다. 성씨는 보유 부동산을 정리해 반포지역에 내 집을 사는 방안이 괜찮은지 상담을 요청해 왔다.

A 여러 부동산 가운데 광명 소재 아파트와 시흥 소재 빌라를 먼저 처분하는 게 좋겠다. 인천에 있는 빌라는 월세 수입이 있으므로 보유하는 게 낫다. 충남 당진의 임야(시세 1억원가량)는 향후 가치상승이 예상되므로 그대로 두는 게 좋을 듯싶다. 이렇게 부동산을 정리하면 확보할 수 있는 현금자산은 은행예금을 포함해 7억원 선이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평균 9억원에 달하는 반포지역의 30평대 아파트를 장만하기 어렵다. 굳이 사겠다면 200가구 미만인 소규모 단지의 아파트가 있으나 투자가치가 있을지 의문이 간다.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이자부담이 늘 것으로 예상돼 은행대출을 이용하는 방법도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 게다가 지금은 부동산 침체기로 집 장만에 나설 시기가 아니다. 결국 자가주택 마련 계획은 일단 유보하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그 대신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해 ‘실탄’을 많이 쌓는 게 좋겠다. 성씨 부부는 40대 전후라 아직 젊다. 공격적인 투자 자세가 요구된다. 집이나 자녀교육에 관한 고민도 좋지만 이제부터는 노후준비에도 신경 써야 한다.

◆부동산 팔아 금융상품에 투자하라=광명과 시흥의 부동산을 팔면 2억7000만원을 손에 쥘 수 있다. 이 돈을 2~3년 굴리면서 전세금 인상에 대비하고, 자녀 학자금도 준비해 나가자. 이 중 7000만원은 금리가 높은 금융상품에 넣어두길 바란다. 금융기관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신용등급 A 이상의 회사채나 기업어음 등에 1년 이상 묻어두면 연 5~6%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나머지 2억원은 전문가 상담을 통해 ELS(주가연계증권)나 DLS(파생결합증권) 같은 원금보장이 되는 파생상품에 가입하자. 이들 상품중에는 선진국과 이머징 마켓의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면서 위험을 분산시키는 것도 있다. 최근에는 처음 가입할 당시의 기준가에서 일정수준 이하로 하락하지 않는 한 원금과 수익을 상환하는 ‘스텝다운’형도 출시되고 있다.

성씨네는 주식형 펀드에 1억원을 투자하고 있는데 브릭스와 중국에 편중돼 있는 게 문제다. 국내 비중도 20%에 불과하다. 이 주식형 펀드에서 3000만원을 정리해 국내 주식 위주로 운용되는 펀드에 가입하도록 하자. 투자위험을 줄인다는 차원에서 두 번으로 나눠 드는 것도 괜찮다.

◆연금보험을 펀드형으로 바꿔라=성씨 가정이 매월 25만원씩 붓고 있는 연금보험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이미 납입완료한 연금상품과 국민연금까지 합치면 노후에 120만~130만원의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만 가지고는 부부가 노후생활을 꾸려가기엔 부족하다. 먼저 현재 불입하고 있는 연금보험을 펀드형으로 바꿀 것을 권한다. 연금보험의 공시이율이 낮고 앞으로도 불입기간이 많이 남아 있어 펀드형으로 교체하는 것이 수익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변액연금에 가입해 매달 20만원씩 넣도록 하자. 이 돈은 생활비를 절약하든가 아니면 CMA(종합자산관리계정) 등 저축금에서 인출해 마련할 수 있다. 성씨네는 변액연금을 합칠 경우 노후에 탈 수 있는 연금 규모가 월 170만원으로 늘어난다. 여기다 앞으로 금융상품 투자 등을 통해 불어날 현금자산을 활용한다면 노후생활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남편의 보장성을 보완하자=성씨네가 불입 중인 남편의 종신보험과 가족의 실손보험은 보장내용이 효과적으로 구비돼 있다. 이미 납입이 끝난 건강보험까지 더하면 건강과 관련한 보장성은 충분한 상태다. 다만 남편의 소득이 유일한 외벌이 가정인데 사망보험금이 5000만원밖에 되지 않는다는 건 다소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매월 6만원씩 들어가는 종신보험을 추가로 들어 남편의 경제활동 기간에 사망보험금을 더 늘릴 것을 권한다.

서명수 기자

◆이번 주 자문단=김은미 한화증권 르네상스 부지점장, 정상윤 미래에셋증권 자산관리전문·세무사, 강태규 (주)메이트 플러스 컨설팅팀 과장, 임대성 SK MONETA 강북지점 팀장.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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