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일의원 "탈당 안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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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대중 대통령의 장남인 민주당 김홍일(金弘一·얼굴)의원이 4일 낮 중국 하얼빈(哈爾濱)으로 출국했다. 그는 "신병 치료를 위해서 간다"고 했다.

출국 전 서울 서교동 자택에서 만난 金의원의 표정은 무거워 보였다.

노무현 대통령후보의 기자회견으로 거취 문제가 다시 거론됐지만 "그 얘기는 그만하자"며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러면서 "나도 답답하다. 내가 좀더 자유롭게 말할 수 있을 때 다 얘기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金의원은 당초 10여일 이상 중국에 체류할 계획이었으나 8일로 잡혀 있는 국회의장 선출 투표에 참여하기 위해 7일 일시 귀국할 예정이다.

-탈당하지 않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나.

"그렇다. 지역구(전남 목포)에 갔더니 90%가 탈당에 반대하더라. 유권자들이 뽑은 국회의원이고 누구보다 목포를 위해 많은 일을 했다는 여론이 많다. 누가 뭐라든 상관하지 않고 지역구에서 하라는 대로 할 것이다. 지역구에서 위원장을 계속하라면 위원장을 맡을 것이고 그만하라면 그만 두겠다."

-다시 탈당 문제가 공론화하면 정면대응할 것인가.

"내 뜻은 충분히 밝혔다. 연청이나 지구당에선 반발이 크다. 그 사람들이 워낙 거칠어 걱정이 된다."

-당에 남아 있는 게 金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오히려 당과 아버지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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