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iPod 꺾어라" 워크맨 반격 채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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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가 '휴대용 음악 플레이어'시장을 탈환하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소니는 27일 휴대용 음악 플레이어의 개발과 음악 공급을 전담하는 '특명(特命)회사'를 사내에 설립했다고 밝혔다. 새 회사의 이름은 '커넥트 컴퍼니(connect company)'. 소니는 휴대용 음악 플레이어 개발자 및 음악 공급 담당 직원 3000~4000명을 이미 지난달 말 미국과 일본에서 끌어 모아둔 상태다. 본격적인 활동은 다음달 시작할 예정이다.

소니가 이처럼 별도 회사까지 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은 '자존심'과 '명예'를 지키려는 것이다. 휴대용 음악 플레이어는 소니가 1979년 '워크맨'을 통해 처음 창출해 낸 분야다. 소니는 '음악을 갖고 걷는 문화'를 만들어낸 데 대한 자부심이 있었다.

새 회사의 공격 목표는 물론 애플사의 'iPod'다. 25년 넘게 구축해 온 아성을 불과 3년 전에 뛰어든 애플사에 넘겨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현재 일본 내 휴대용 음악 플레이어 시장은 애플사가 35%를 점유해 소니(9.5%)를 압도하고 있다. 소니의 새 회사에서는 내년에 iPod에 맞서는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새 회사는 이를 위해 하드디스크 구동장치 및 반도체 메모리를 탑재한 새로운 휴대용 재생기를 개발한다. 또 PC 및 휴대전화를 통해 음악을 공급하는 사업도 전개할 방침이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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