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챔피언은 한국 국민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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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일 월드컵의 진짜 챔피언은 한국 국민이다."

미국 언론들이 월드컵 결산 특집기사에서 내린 결론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7월 8일자 최신호에 실린 '진짜 챔피언들'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월드컵의 최대 승리자는 바로 한국 국민"이라고 말했다.

미국 뉴욕 타임스도 1일 "이번 월드컵의 초점은 축구 자체가 아니라 한국 국민"이라고 한 뒤 "한국 국민은 승리를 거듭할수록 도저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단결력을 과시하면서 '폭력 없음, 무례 없음, 쓰레기 없음'의 '3무(無)'를 보여줬다"고 격찬했다.

일본의 마이니치(每日)신문은 1일 "이번 월드컵은 일·한 관계가 새로운 시대에 진입하고 있음을 느끼게 해준 고동(鼓動)"이라고 평가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이날 "한국팀은 유교적인 선후배 서열의식을 벗어던졌고, 일본에서는 머리 염색과 모양에서 개성을 내세운 젊은 선수들이 힘을 발휘했다"며 한·일 양국팀이 선전한 이유가 '낡은 전통 부수기와 파격'에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특히 "한국팀과 터키팀이 3위 결정전이 끝난 뒤 어깨동무를 하고 운동장을 돈 것은 월드컵처럼 내셔널리즘이 거침없이 드러나는 장소에서는 보기 드문 '넉넉한 내셔널리즘'"이라고 논평했다.

국영 베트남 통신은 1일 월드컵 폐막 특집기사에서 "이번 대회는 경기와 대회운영·숙박·교통면에서 완벽에 가까운 사상 최고의 월드컵이었다"고 극찬했다. 캄보디아 국영 TV도 "한국이 4강까지 오른 것은 아시아 축구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기뻐했다. 필리핀 언론은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필리핀도 축구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며 자성론을 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는 지난달 30일 이번 월드컵의 각 부문 성적표를 공개했다.

▶베스트 팀=유럽 강호를 연파하고 4강에 오른 한국팀▶최악의 팀=독일에 0대 8로 패한 사우디아라비아팀과 한 골도 못넣고 3패한 중국팀▶베스트 골=세네갈 살리프 디아오의 덴마크전 동점골▶베스트 골 세리머니=스웨덴전에서 나이지리아의 줄리어스 아가호와가 보여준 6회 연속 텀블링▶베스트 게임=한국-이탈리아의 16강전▶가장 추악한 팀=크로아티아와 한국에 패하자 음모론을 제기한 이탈리아팀.

특파원·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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