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터키전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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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터키의 하칸쉬퀴르(파르마)가 넣은 첫 골은 월드컵 사상 최단 시간 득점. 종전 최단 시간 득점 기록은 1962년 칠레 대회 체코-멕시코전에서 체코의 마세크가 기록한 15초였다. 하칸쉬퀴르는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자마자 한국 수비수 홍명보가 유상철의 패스를 어설프게 컨트롤하는 것을 일한이 빼앗자 이를 이어받아 왼발로 가볍게 득점했다.

○…대구 월드컵 경기장 주변에 위치한 대구자연과학고교부터 경기장 서문 앞 광장까지 2㎞ 구간에서 대구시민 2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오후 5시부터 깃발 퍼레이드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퍼레이드에는 대형 태극기를 비롯해 본선 참가국 국기·FIFA기 등 20여종 2만여개의 깃발이 등장했다. 특히 길이 2백2m에 달하는 '월드 2002 화합의 천'에는 대구시민 2만2천여명의 사인이 새겨지기도 했다.

○…경기장 북쪽 관중석에 위치한 '붉은 악마' 응원단은 이날 'CU@K리그'라는 카드섹션을 선보였다. 붉은 악마 응원단 관계자는 "뜨거웠던 월드컵의 열기를 국내 프로축구리그인 K리그까지 이어가자는 의미에서 이 문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한국전 혈맹 터키에 대한 응원의 열기는 한국대표팀에 대한 것 못지 않았다. 붉은 악마 응원단 맞은편 응원석에는 '대구시민은 터키를 사랑합니다'라는 터키어와 한글이 함께 새겨진 플래카드가 걸렸다.

○…터키 골키퍼 뤼슈튀, 스트라이커 하칸쉬퀴르는 경기가 끝난 뒤 태극기를 양손에 높이 쳐들고 운동장을 돌며 관중의 환호에 답했다. 또 붉은 악마 응원단도 가로·세로 폭 40m에 달하는 대형 터키 국기를 펼쳐 터키 선수들을 격려했다.

○…터키에 아쉽게 패해 4위로 이번 대회를 마친 한국 축구대표팀은 경기 직후 숙소인 경주 호텔로 돌아가 마지막 밤을 보냈다. 대표팀은 30일 일단 해산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가 다음달 2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국민 대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다시 모인다. 3일에는 서울 신문로 대한축구협회에서 해단식을 하고 모든 일정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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