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대회 운영도 이만하면 : "한국 4강·응원 모두 놀랍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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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최초의 공동 개최 월드컵을 취재한 외신기자들은 "경기진행은 물론 교통·숙박·통신 등 대회 전반에 걸쳐 완벽했다"며 찬사를 보냈다. 특히 폭력사태가 한건도 없을 정도로 철저한 대회진행과 한국인의 열성적인 응원전, 세계 4강에 진출한 한국대표팀의 성적에 아낌없는 갈채를 보냈다. 다만 분산개최에 따른 이동거리 증가 등을 불편했던 문제로 꼽았다.

▶다이내믹 코리아(Dynamic Korea)

해외 언론들은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한국인의 역량과 축구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보여준 붉은 악마 응원단에 대해 놀라움을 나타냈다.

비토르 셀파(포르투갈 아볼라)기자는 "훌리건 난동 등 아무런 폭력사태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매우 성공적이다. 수백만의 인파가 거리응원전을 펼치고도 대형 사건·사고가 없었던 점은 경이롭기까지 하다"면서 극찬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의 앤드루 워드 기자는 "교통·안전 등 모든 면에서 나무랄 데 없는 대회였다. 외국팀을 위한 한국인 서포터스의 활약은 신선한 충격이었으며 붉은 악마의 열띤 응원은 장관이었다"고 표현했다.

▶한국 축구의 선전

엘 나가르 리파트(영국 BBC라디오)기자는 "한국·터키·세네갈이 선전한 것은 세계 축구 미래에 도움이 된다. 일부 심판 판정에 대해 논란이 있으나 국제 축구계에서 쫓겨날지도 모르는 중대 사안에 대해 어느 심판도 고의로 그런 실수를 저지르지는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장 피에르 갈루아(AFP통신)기자는 "이번 대회는 역대 어느 대회보다 이변이 많았지만 나는 놀랄 만한 이변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한국의 4강 진출도 그럴만한 실력을 갖췄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잘라 말했다.

▶아쉬웠던 문제들

스페인 호세 디에고(스페인 EFE통신)기자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부터 모두 다섯차례 월드컵을 취재했는데 이번이 가장 완벽한 대회다. 다만 한·일 양국에 나누어진 경기장 20곳을 취재하는 바람에 동선과 이동시간이 너무 길었다. 서울에서는 예상치 못한 일본의 교통체증으로 당황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벨기에 일간지 뉴스블라트의 기르트 램바르트 기자는 "한국과 일본 모두 지방 도시에서는 영어가 통하지 않는 등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많았다.이때문에 숙소를 잡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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