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족 가세한 뒤풀이 응원문화로 볼 수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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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우리 국민은 새로운 응원문화를 만들어 세계를 감동시키고 온 나라를 하나로 만들었다. 더구나 결과에 대한 깨끗한 승복, 선수에 대한 기립 박수, 응원 후 쓰레기를 말끔히 치우는 질서의식 등은 참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이런 점들만 보면 시내 곳곳의 자발적인 축제를 왜 강제로 해산해야 하느냐는 의견이 나올 만도 하다. 하지만 그 비좁은 거리에 몇십만명이 운집해 서로 밀쳐대는 순간은 대형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도 하다. 경기가 끝난 뒤 승리감에 도취된 일부 사람들은 승용차·트럭·버스에 올라타 사고를 당했다.

경찰과 119소방대원 의료진은 경기 종료 직후부터 새벽까지 광화문뿐만 아니라 주택가에서도 비상근무를 한다.

유럽에서는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밀려나가는 바람에 압사 사고가 나기도 한다. 폭주족과 여러명이 함께 탄 승용차가 새벽 늦게까지 소리치고 폭죽을 터뜨리는 것을 걸판지게 노는 응원문화라 하기엔 무리가 있다. 오늘 밤엔 안전사고에 대비해 불상사 없는 응원이 되도록 노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경희·인터넷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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