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풀이'로 축제 열기 추스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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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꿈은 이루었지만 도전은 계속된다. 목이 터져라 월드컵 전사들을 응원하는 국민들의 열기는 여전하다. 스스로 일궈낸 '기적'을 다시 음미하면서 아쉬움을 애써 달래고자 하는 시청자들을 끌어안기 위해 방송사들도 전력질주에 나섰다.

◇히딩크가 최고야=최고 화제의 인물은 한국축구의 신화를 창조한 거스 히딩크 감독.'히딩크를 대통령으로'라는 현수막이 붙었을 정도로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는 그는 당연히 프로그램의 중심에 있다. SBS는 '살아있는 신화, 히딩크'라는 제목으로 2부작 특집을 마련했다. 28일(밤 11시5분)과 29일(오후 6시20분) 방영 예정. 네덜란드 고향집으로 찾아가 어린 시절의 모습, 축구선수로서의 활약상, 감독으로 남긴 자취 등을 따라가본다.

◇사랑해요 선수들=누구 하나 빠지는 선수가 없다. 고르고 추려서 뽑아낸 23명의 전사들. 그들의 땀내 물씬한 유니폼 속으로 들어가보자. SBS는 특집 다큐멘터리 '신화창조, 23인의 붉은 전사들'을 29일 밤 11시30분 방영한다. 선수 개개인의 전력·신체 특성·주특기는 물론 팀에서의 역할과 공헌도, 가족들의 애타는 심정도 함께 담았다. 부상 후유증 등 주전에서 탈락하게 된 안타까운 사연도 놓칠 수 없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생한 박항서 코치와 팀 닥터 등 숨은 일꾼들의 사연은 새삼 우리를 숙연하게 한다.

◇축구가 좋아=이번 월드컵으로 전 국민은 축구팬이 됐다. 이 참에 축구의 묘미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KBS1-TV는 '세계의 축구 스타'(오후 2시)를 방송 중이다. 16부작 40분물로 28일에는 흰색 축구화의 마술사로 불리는 스페인의 알폰소 페레즈와 과르디올라가, 29일에는 네덜란드 최강의 공격수 클루이베르트의 이야기가 준비돼 있다. MBC는 27일 오후 2시부터 두시간 동안 '다시 보는 한국축구'라는 주제로 급성장한 한국팀의 전력을 분석해본다. 또 전문가들을 초청해 우승팀의 향방을 예측해보는 'FIFA컵은 어디로'가 28일 오후 3시에 방송된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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