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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조정기가 펀드 투자 適期"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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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7면

주가는 '방향'과 '속도'가 좌우한다. 방향은 주가가 상승세냐 하락세냐를 의미하는 것이고 속도는 주가의 상승 및 하락 속도를 말한다.

통상 1차 상승기인 금융장세에서는 가파른 각도로 빠르게 주가가 오른다. 2차 상승기인 실적장세로 넘어가는 과정에서는 방향은 상승세지만 속도는 금융장세보다 느린 특징을 보인다. 현재 한국 증시를 보는 눈은 실적장세로 나아가는 조정기라는 시각이 많다.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조정기를 이용,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면 짭짤한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권하기도 한다.

그럼 어떤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주목할 만 펀드로 '선취형 펀드' '전환형 펀드' '상장지수 펀드' 등을 주로 추천한다.

◇선취형 펀드=말 그대로 펀드 가입시점에서 판매 수수료를 선취하는 펀드를 말한다. 현재 시장에 판매되는 선취형 펀드의 판매수수료는 매수대금의 0.5~1%이다. 즉 1억원에 50만~1백만원이 선취수수료로 공제된다. 기존 펀드 상품은 3개월 이전에 환매하면 이익금의 70%를 환매수수료로 징구하지만 선취형 펀드는 미리 수수료를 내면 환매시 수수료에 대한 부담이 없다.

따라서 주가 변동성이 큰 특징을 보이는 주가 조정기에 3개월 이상 유지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투자자에게 적합한 펀드라 할 수 있다.

선취형 펀드는 1년 이상의 장기투자자에게도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펀드수수료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선취형 펀드도 일반 펀드처럼 주식편입비율과 운용방법에 따라 인덱스형·성장형·안정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한국투신의 그랜드슬램과 동양투신운용의 온국민뜻모아주식형 등이 대표적인 선취형 펀드 상품이다.

◇전환형 펀드=전환형 펀드는 쉽게 말해 일정 수익률을 달성하면 주식형에서 채권형으로 자동 전환되는 펀드다. 즉 일정 수익률을 올린 후 그 수익률을 확정하는 펀드라 할 수 있다. 전환형 펀드는 전 증권사와 투신사에서 취급하고 있어 상품을 선택하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다.

전환형 펀드도 주가 조정기에 투자하기에 적합하다.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한다면 주가 조정기에 전환형 펀드에 가입한 후 일정 시간이 흘러 수익률을 확정하면 짭짤한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 펀드는 보수적인 투자자들도 관심을 가질 만한 상품이다.

주식형 펀드는 높은 수익률을 올린 후에도 장이 무너지면 그 만큼 투자손실을 떠 안아야 하지만 전환형 펀드는 목표 수익률이 있어 그 수익률만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전환, 보수적으로 운용되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투신의 인베스트 타겟플러스 혼합 펀드, 삼성투신의 삼성화이팅 코리아 펀드 등이 대표적인 전환형 펀드다.

◇상장지수펀드(ETF)=올 8월초에 선보일 상장지수펀드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ETF(Exchange Traded Fund)는 KOSPI 200과 같은 특정한 주가지수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추가형 인덱스 펀드다. 실제 현물주식으로 구성되며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소액을 가지고도 시가총액 상위 주요종목에 분산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현재 시판 중인 인덱스 펀드에 비해 유동성이 뛰어나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ETF는 LG투신과 삼성투신, 2개의 컨소시엄이 구성돼 이들 투신사와 판매 협약을 맺은 증권사를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이상건 이코노미스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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