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의 날' 양팀 감독 출사표]히딩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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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다시 결전의 날이 밝았다. 한국과 독일의 축구대표팀이 대망의 결승 진출 티켓을 다투는 날이다. 경기는 갈수록 힘들어진다. 그러나 정상을 눈앞에 두고 8부 능선에서 물러설 수는 없다. 거스 히딩크 한국팀 감독과 루디 러 독일팀 감독은 이미 체력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선수들을 한편으로는 다독거리고, 또 한편으로는 다그치면서 필승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과연 승부의 저울은 누구를 향해 기울 것인가. 양팀 감독의 임전 소감과 전략을 들어본다.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전술적으로 짧은 기간에 많이 발전했다. 그 결과 우리는 기대했던 것을 훨씬 뛰어넘는 성과를 이뤘다.그러나 그것은 우연이 아니다. 나는 이미 5월에 한국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에서 1승을 거두는 목표 이상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됐다.

우리는 이미 해야 할 바를 이뤘다. 성공한 경기들을 뒤로 하고 우리는 앞으로 나갈 것이다.

독일은 매우 효율적인 팀이다. 선수들은 키가 크고 강인하며, 코너킥이나 프리킥을 잘 한다.

독일은 지금까지의 경기를 통해 그들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독일은 공중볼에 특히 강하다.

하지만 스페인의 모리엔테스도 헤딩이 위협적이었지만 한국의 수비에 막혀 그의 공격은 성공적이지 못했다.

독일은 체력을 소진한 한국의 약점을 이용하려 들 것이며 경기를 지배하려 할 것이다. 그것은 그들의 당연한 권리다. 그러나 우리도 대책을 세울 것이다. 실전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보게 될 것이다.

한국팀은 이제 한국땅을 벗어나 경기를 한다고 해도 두려워할 게 없는 팀이 됐다.

한국은 잃을 것이 없다. 한국은 어떤 전문가들도 기대하지 못했던 결과를 이뤄냈다. 쉽지는 않겠지만 새로운 목표에 도전할 자세가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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