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민자驛舍 점포 웃돈 치솟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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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연면적이 8만2천평으로 복합 역사(驛舍)시설로는 최대 규모인 서울 용산 민자역사 상업시설 내 임대 분양 점포의 웃돈이 치솟고 있다. 용산 민자역사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와 분양사무소 등에 따르면 지난해 3월과 9월 분양한 전체 1천8백74계좌, 연면적 3만1천평의 전자전문점의 경우 계좌(계약면적 14.27평)당 2천만~1억원의 웃돈이 붙어 있다. 품목별로는 ▶3층 소형가전 전문매장이 계좌당 평균 1억원▶4층 대형·소형가전 매장이 6천만원 ▶5층 컴퓨터·주변기기 전문매장이 5천만원 가량의 웃돈 호가가 형성돼 있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분양 직후부터 꾸준한 거래가 이뤄졌으나 최근 웃돈 수준이 정점에 다다르면서 거래가 다소 소강상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이처럼 웃돈이 많이 붙어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지난 15일 진행된 식음료·편의시설 등 1백33개 점포 공개입찰 때는 8백여명이 몰려 평균 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개발주관사인 현대역사 김현빈 영업담당 상무는 "용산 민자역사가 서울 부도심의 중심 상권으로 발전할 것이란 기대감에 신청자가 대거 몰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A컨설팅 사장은 "점포의 규모나 입지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임대분양한 상가매장에 웃돈이 1억원까지 붙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는 실제 장사를 하겠다는 실수요보다는 가수요가 많이 몰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역사는 지하 3층·지상 9층으로 역무시설 1만1천평을 제외한 나머지 상업시설에 복합쇼핑몰이 들어선다.

김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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