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상품 반값에 팝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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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백화점들이 지난해 팔다 남은 여름 의류·수영복 등을 '이월상품 행사전'을 통해 싸게 처분한다.

또 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은 21일을 전후해 브랜드 세일을 시작한다.

당초 백화점들은 28일부터 브랜드 세일을 실시하고 다음달 5일 정기 바겐세일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앞당긴 것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올들어 백화점들이 매월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였지만 월드컵이 시작되면서 성장률이 한자리에 머물고 있다"며 "이월상품 행사전과 함께 브랜드 세일 기간을 늘려 매출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넉넉한 이월상품 행사=의류 브랜드들은 지난해 팔다 남은 상품들을 백화점 기획행사를 통해 많이 내놓고 있다.

이월상품인 만큼 정상가의 절반 가격으로 파는 곳이 많다. 출시된 지 2년째 된 제품은 70~80% 할인해 판다.

롯데백화점 본점·잠실점·일산점은 에꼴드파리·레노마 등 13개 브랜드의 민소매 티셔츠·반팔 원피스 등의 이월 또는 기획상품을 판매한다.

이월상품은 대부분의 제품을 정상가보다 50% 이상 싼 3만~7만원에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 본점·강남점은 27일까지 '아동 수영복 특집전'을 열고 캐릭터 수영복 등을 1만~2만원에 판매한다. 미아점은 수영복 초특가전·샌들 등 패션 소품 균일가전·언더웨어 초특가전 등을 열어 이월상품을 정상가보다 50% 이상 싸게 판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톱 디자이너 특별 초대전'을 통해 손석화·손정환 등의 투피스, 김연주·까르벤 정 재킷 이월 또는 기획상품을 30~50% 할인판매한다.

뉴코아·삼성플라자·미도파·애경백화점 등도 여름 남녀 정장·캐주얼 등 의류를 중심으로 이월상품 행사전을 연다. 백화점은 대개 이월상품 행사전에서 지난해 출시된 제품을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70~80% 할인판매하는 제품은 대개 2년 지난 상품들이다.

그러나 기획상품은 이월상품과 달리 정상가보다 보통 20~40% 싸게 판매한다.

기획상품은 저렴한 원단을 사용해 원가를 낮추거나 마진율을 줄인 제품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정상 제품이 너무 비싸다고 생각되면 유행에 민감하지 않은 기본 의류의 경우 이월상품을, 올해 신제품이나 인기제품은 기획상품을 사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획상품의 경우 품질을 최대한 높이려 하고 있기 때문에 판매행사를 활용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간 늘어난 브랜드 세일=당초 일주일 가량 실시하려던 롯데·현대·신세계·애경·행복한 세상 등 주요 백화점의 브랜드 세일 기간이 2주 가량으로 늘었다.

미도파는 26일 브랜드 세일에 들어가며, 뉴코아·그랜드백화점 등은 28일부터 정기세일을 실시한다.

브랜드 세일의 경우 참여업체 비율이 지난해보다 백화점별로 7~10% 높아졌다.

신세계백화점 마케팅팀 정병권 과장은 "월드컵 기간에 매출이 부진했던 업체들의 참여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의 경우 9백20여개 브랜드(식품 제외) 중 5백50개 브랜드가 세일을 한다.

숙녀의류·핸드백·아동복·골프의류·소형 가전제품은 20%, 디자이너 브랜드·영 캐주얼 등은 30% 할인판매하는 브랜드가 많다고 롯데측은 밝혔다.

신세계의 경우 40% 가량의 브랜드가 세일에 참여한다.

여성의류 중 올리브·나이스크랍·쿠기 등은 30%, 앙스모드·크림 등의 브랜드는 20% 할인판매한다. 아동복 중 아이사랑은 50% 싸게 판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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