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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350㎞ 테러방벽 착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이스라엘은 16일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를 차단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요르단강 서안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의 경계선에 3m 높이의 철책을 설치하는 공사에 들어갔다. 아리엘 샤론 총리가 지난 2월 마련하겠다고 발표한 '완충지대'의 일환이다.

방벽이 들어서는 곳은 요르단강 서안 북부의 살렘 검문소에서 텔아비브 동쪽 카셈 검문소로 이어지는 총 3백50㎞ 구간. 요르단강 서안지구 경계 전체를 방벽으로 둘러싼다는 계획이다. 공사에는 3억5천만달러(약 4천3백75억원)가 소요될 예정이다.

폭 40m의 방벽 양쪽에는 1.8m 높이의 철조망,3m가 넘는 전자감응 장벽과 감시 카메라가 설치된다. 자폭테러범들이 많이 나온 툴카렘과 칼킬야 등 3개 도시와의 경계선엔 철책 대신 콘크리트로 장벽을 쌓기로 했다.

앞으로 4~6개월 안에 완공될 1단계 1백15㎞ 구간 장벽은 북부 크파르 살렘에서 텔아비브 근교까지 이어진다. 베냐민 벤엘리에제르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제닌과 툴카렘·칼킬야·나블루스 등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팔레스타인 전사들의 침투를 막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는 팔레스타인은 물론 서안지구 내 유대인 정착촌의 이스라엘인들마저 "방벽선이 국경선이 될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의 수석 협상대표인 사에브 에라카트는 "이 장벽은 과거 남아프리카 백인 정부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분리)정책을 본뜬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국제적인 평화노력을 파괴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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