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30代서도 에 뒤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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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노무현(武鉉)대통령 후보의 지지율이 한나라당 이회창(會昌)후보 지지율보다 12.6%포인트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27일자 본지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후보의 지지율은 6.3% 포인트 올랐고, 후보의 지지율은 11.2% 포인트 떨어졌다.

<그래프 참조>

후보의 지지율 변화는 특히 서울(50.1→30.8%), 경기·인천(49.3→39.1%) 등 수도권에서 컸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에서는 후보 35.2%, 후보 50.5%로 여전히 후보 지지가 높았으나 30대(44.7%:42.8%), 40대(54.8%:30.9%), 50대 이상층(61.1%:21.1%)에서는 후보가 후보를 앞섰다.

후보의 주지지층이었던 20~30대 중 한축인 30대가 돌아서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노풍(風·노무현 지지바람)'이 불어닥친 지 3개월 남짓 만에 후보에 재역전을 허용한 셈이다.

제3의 인물로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이 출마할 경우 지지율은 각각 후보 40.2%, 후보 28.6%, 鄭의원 18.7%순이었다.

鄭의원 대신 미래연합의 박근혜(朴槿惠)의원을 대입할 경우 지지율은 각각 후보 42.9%, 후보 32%, 朴의원 12%다.

鄭의원이 朴의원을 앞선 것은 중앙일보 조사의 3자 대결구도에서 처음있는 일이다. 최근 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지방선거 패배로 논란이 되고 있는 민주당 후보의 재신임 여부에 대해서는 '그대로 대통령 후보가 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55.6%, '다른 후보로 대체되는 것이 좋다'가 28.7%로 후보교체를 원치 않는 여론이 높았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후보직을 유지하라'(81.1%)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한나라당 지지자들도 후보직 유지(43.1%)쪽이 교체(39.9%)의견을 앞섰다.

연말 대선과 관련한 민주당의 진로에 대해선 후보가 현재의 민주당을 '그대로 유지한 채 대선을 치러야 한다'(49.4%)가 '새로운 당을 만들어 대선을 치러야 한다'(33.6%)는 의견보다 높았다.

지방선거 결과가 연말 대선에 영향을 주어 12월 대선에서도 한나라당이 이길 것이라는 의견에 대해 공감하는 의견은 70.5%, 공감하지 않는 의견은 28.1%였다.

지난 조사에 비해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지지율 격차가 벌어졌고(7.5%P →13.4%P), 민주노동당의 지지율이 자민련을 앞선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안부근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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