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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5조원 얼마나 큰돈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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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삼성전자가 석 달 동안 벌어들였다는 영업이익 5조원은 얼마만큼 큰 금액일까.

삼성 계열사인 제일모직의 올해 매출 목표가 5조원이다. 삼성토탈의 연 매출액도 5조원이다.

대기업 중에서는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의 1년 영업이익(4조2713억원)보다 많다. SK그룹(4조1691억원)과 LG그룹(4조6017억원)의 1년 영업이익도 모두 제쳤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하루 555억원 정도의 이익을 남겼다. 중견 정보기술(IT) 업체인 MDS테크놀로지가 지난해 올린 매출 규모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연간 실적으로 환산하면 글로벌 기업 중에서 지난해 기준으로 IBM(연간 영업이익 약 22조원)보다는 뒤지지만 애플(약 9조원)보다는 훨씬 앞선다.

지방자치단체 예산으로 따지면 대구광역시의 1년 예산이다.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대구의 올해 예산은 5조3803억원이다. 또 서울시 1년 예산이 22조9000억원 정도 되니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서울시의 분기 예산에 육박한다. 삼성전자가 한 해 벌어들인 돈으로 서울시 1년을 운영할 수 있는 셈이다.

일상 생활에서 5조원은 어떤 정도의 돈일까. 한 끼 식사값을 5000원으로 친다면 10억 끼니를 해결할 수 있다. 우리 인구가 5000만 명 정도 되니 갓난애까지 쳐도 전 국민이 20번 식사할 수 있다.

이 돈을 1만원짜리로 바꿔 거리에 쭉 펼쳐놓는다면 서울과 부산 사이를 176번 정도 이동하는 길이다. 서울과 부산의 거리가 약 421㎞이고 만원짜리 가로 길이가 14.8㎝이니 이 거리에는 만원권 284만4594장이 필요하다. 금액으로는 284억원 정도 된다. 5조원을 이 금액으로 나누면 176이란 숫자가 나온다. 군사적으로는 항공기 90대를 실을 수 있는 ‘니미츠’급 항공모함을 건조할 수 있는 돈이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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