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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전라도 : 창을 열면 한아름 푸른 바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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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마린 빌리지(061-544-7999·전남 진도군 의신면 초사리)=여태껏 그토록 조용한 바다를 본 적이 없다.

파도가 거의 없고 바닷물이 낮은 산에 둘러싸여 마치 잔잔한 호수를 보고 있는 듯하다. 남도 끝 진도의 '마린 빌리지'에서 바라보는 바다가 그렇다.

고요한 바다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통나무 방갈로 열채가 나란히 서 있고 방갈로를 나가 스무걸음 정도만 걸으면 바닷물에 발을 담글 수 있다.

썰물 때는 갯벌에서 바지락과 꼬막도 캔다. 갯바위에 앉아 낚시를 던지면 아나고·숭어가 심심찮게 올라온다.

방갈로는 15평(4~5인용)·24평(8~10인용)·27평짜리(10~15인용) 등 세 종류. 27평형은 2층 구조로 돼 있어 두 가족이 함께 이용하기에 좋다. 방값은 주말 기준으로 7만~15만원. 방마다 취사 시설이 마련돼 있다. 별채에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도 운영한다.

조선시대 화가였던 소치(所痴)허유(許維·1808~1893년)가 말년에 거처했던 운림산방(雲林山房)이 자동차로 10여분 거리에 있다.

◇레인 포그(063-286-2056·전북 임실군 운암면 운종리)=전주에서 순창 방향으로 이어지는 국도 27호선을 타고 운암호를 가로지르는 운암대교를 건너다 보면 맞은편 나래산 중턱에 그림같은 집이 보인다.

별장 용도로 지었다 지난해 여름부터 숙박 손님을 받고 있는 이 집이 '레인 포그'다.

2층짜리 목재 건물로 각층이 넓이 40평이며 별도 출입구를 이용한다. 층마다 방 2개와 부엌·거실·화장실이 딸려 있다.2층에는 운암호를 내려다 보며 바비큐를 할 수 있는 넓은 데크도 마련돼 있다. 1·2층 모두 대형 유리창을 달아 실내에서 운암호를 포함한 주변 경관을 시원스럽게 조망할 수 있다.

절경을 자랑하는 운암호 주변을 따라 드라이브를 즐길 수도 있다. 3시간 정도면 왕복 산행을 할 수 있는 회문산(7백93m)이 자동차로 15분 거리, 후백제 견훤이 유폐됐던 김제 금산사가 25분 거리에 있다. 한층을 통째로 사용해야 하며 1박당 16만원.

◇땅끝마을 케이프(www.capenational.com·061-532-5004·전남 해남군 송지면 송호리)=땅끝마을 관광지에 있는 2층짜리 3개 동의 민박집으로 1층 외벽은 해남에서 캔 자연석으로 쌓았고 2층 외벽은 벽돌을 올려서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낸다.

특히 하얀 페인트를 칠해서 멀리서 보면 카사블랑카의 하얀 집들을 연상케 한다.

1층 내벽은 마감재를 덧붙이지 않아 마치 돌을 쌓아 만든 성(城)안에서 잠을 자는 듯한 느낌을 준다. 1층 천장은 해남에서 자란 대나무(일명 삼칫대·보통 해남에서는 대나무를 삼치 낚싯대로 쓰기 때문에 '삼칫대'로 부름)를 가지런히 덧대 마감했다.

객실은 15개로 2인용은 2만~3만5천원, 10인용은 2인에 3만원을 기본으로 5천원(1인당)씩의 추가 요금을 받는다. 공동 취사장을 이용한다.

◇변산통나무집(//tonnamoo.hihome.com·063-584-2885·전북 부안군 변산면 도청리)=변산반도 상록해수욕장으로부터 2백여m 거리에 있는 3층짜리 통나무집.

방 내벽은 물론 천장·문 모두 통나무를 사용해 방안에 그윽한 나무 향이 퍼진다. 샤워실을 겸한 화장실의 벽과 바닥 역시 나무로 만들고 플라스틱 샤워룸을 별도로 설치했다.

방은 4·10·20·25평짜리로 모두 7개. 방값은 5만~15만원. 대형 스크린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DVD룸이 자랑거리. 취사 시설은 없다.

전라남·북도=글·사진 성시윤 기자

1주일 후면 벌써 하지(夏至). 계절은 무더운 여름을 향해 치닫고 있다. 아직은 월드컵 열기에 파묻혀 있지만 다음 주로 접어들면 서서히 '여름 휴가'에 대한 이야기가 오르내릴 것이다. 쾌적하고 편안한 휴가가 되려면 내집처럼 편안한 숙소를 골라야만 낭패를 보지 않는다. 강원·경기·경상도에 이어 전라도의 이색 숙소를 찾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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