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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상륙 작전' 긴장의 인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포르투갈전을 하루 앞둔 13일 오후 6시 인천 문학경기장에 들어서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예상과 달리 밝은 표정이었다.

선수들은 하루 뒤면 '운명의 무대'가 될 경기장과 스탠드를 둘러본 뒤 가벼운 달리기로 몸을 풀었다. 몇 가지 체력훈련을 짧게 끝낸 선수들은 네댓 명씩 짝을 지어 패스 연습을 하며 잔디에 대한 본격적인 적응에 나섰다.

대표팀은 전날 경주 시민운동장에서 비공개로 전술훈련을 했기 때문인 듯 7~8명씩 세 팀으로 나뉘어 공 뺏기 훈련과 측면돌파에 이어진 크로스를 공격수들이 슈팅으로 연결하는 기본적인 전술훈련만 진행했다.

이날 문학경기장에는 최용수를 제외한 26명이 나왔으며, 특히 발목을 다쳤던 박지성은 오후 4시부터 혼자 개인훈련 겸 체력 테스트를 받았다. 겉으로는 아무런 불편이 없는 듯 보였다.

히딩크 감독은 "박지성의 회복이 예상보다 빨라 훈련에 참가했다"며 "하지만 첫 훈련인 만큼 상태를 본 뒤 출전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포르투갈전에 나올 경우 A매치 1백경기 출전으로 '센추리 클럽'에 가입하게 되는 황선홍은 "1백번째 출전에 감회가 깊지만 중요한 것은 국민의 염원인 16강에 가는 것"이라며 "경기를 마친 뒤 대전이나 전주(16강전이 벌어지는 장소)에 꼭 가겠다"고 말했다.

훈련에 앞서 대표팀은 숙소인 인천 파라다이스 올림포스호텔에서 하루종일 휴식을 취했으며, 점심식사 직전 30분 가량 히딩크 감독의 설명과 함께 아프신 고트비 비디오 분석관이 편집한 포르투갈의 미국전 및 폴란드전 경기 비디오를 시청한 뒤 전술회의 시간을 가졌다.

한편 포르투갈 대표팀은 한국팀의 훈련이 끝난 직후 문학경기장에서 한 시간 가량 잔디 적응 및 마무리 전술훈련을 했다. 포르투갈은 한국팀과 달리 이날 훈련의 초반 15분간만 공개했다.

한국전에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비수 아벨 샤비에르와 수비형 미드필더 파울루 소사는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 듯 동료들과 함께 훈련 전 과정을 소화했다고 팀 관계자가 전했다.

인천=장혜수·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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