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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공격 전원 수비 포르투갈 몰아붙인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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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포르투갈은 강팀이지만 수비에 치중하다 역습하는 작전으로 나가지는 않겠다. 수비축구는 체질적으로 공격을 선호하는 한국 선수들에게도 맞지 않는다."

거스 히딩크(사진) 감독이 한국의 월드컵 본선 16강행을 결정지을 14일 포르투갈과의 일전에서 공격축구에 승부를 걸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12일 기자회견 자리에서다.

포르투갈에 주도권을 내주게 되면 끌려다니다 한두골 차로 패할 것이라는 게 히딩크 감독의 분석이다. 때문에 잉글랜드·프랑스와의 평가전과 두차례의 본선경기에서처럼 맞불작전으로 나가겠다는 것이다.

◇수비 시스템 변화

날카로운 공격은 뒷문이 든든해야 가능하다. 더구나 상대의 공격력은 세계 정상급이다.

히딩크 감독은 "포르투갈은 파울레타라는 빅 스트라이커를 최전방에 세우는 원톱 시스템이지만 피구·콘세이상 등 능력있는 윙 플레이어들의 지원을 받기 때문에 이들을 세명의 수비수로 막겠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ridiculous)"며 수비 시스템 변화를 예고했다.

김태영-홍명보-최진철 등 기존 스리백에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난 이영표와 송종국 등 좌·우 윙백이 상황에 따라 번갈아 수비에 가세하는 유연한 포백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식 '토털 풋볼'

히딩크 감독은 포르투갈의 공격력을 잠재울 대표팀 전술의 컨셉트를 '토털 풋볼'로 표현했다. 토털 사커는 1974년 서독 월드컵에서 네덜란드가 처음 들고나와 준우승했던 전술로 골키퍼를 제외한 선수 전원이 90분간 쉬지 않고 뛰며 전원 공격, 전원 수비에 나서는 것이 특징이다.

히딩크 감독은 "상대방이 공을 가지고 있을 때는 한국팀의 공격수가 1차 수비에 나서고 공격권을 가져왔을 때는 미드필더·수비진까지 공격에 가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을 국한하지 않고 그라운드 전체에서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다 공격권을 가져오면 센터백 홍명보나 좌우 윙백들까지 공격에 가세해 포르투갈 수비진을 뒤흔들겠다는 것이다.

◇막바지 전술 조율

12일 오전 한시간 가량 비공개 훈련을 통해 사실상 마지막 전술훈련을 마친 대표팀은 오후 6시 항공편으로 인천으로 이동, 파라다이스오림포스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13일에는 결전의 장소인 인천 월드컵경기장에서 오후 6시부터 공개훈련이 예정돼 있다.

히딩크 감독은 12일 훈련 내용에 대해 "그동안 훈련했던 전술을 가다듬고 포르투갈전에서 우리식의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영표는 훈련을 마친 후 "부상에서 1백% 회복했다. 체력훈련도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말했다.

경주=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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