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수선까지 돈 받는'발리'구두 매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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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발리'구두를 구입했다. 비싼 구두라 아껴 신었는데도 구두 앞창이 조금 벌어졌다. 롯데백화점 잠실점 발리 매장에 문의했더니 수선비가 1만원 정도 나온다고 해 구두를 맡겼다. 그런데 막상 찾으러 가니 처음 말과는 다르게 수선비 2만원을 내라고 했다.

판매원이 발리 구두를 오래 신으려면 밑창을 덧대는 게 좋다며 일반 수선소를 알려줬다. 그런데 찾아간 일반 수선소에서는 앞창이 벌어진 것은 소비자의 잘못이 아니고, 게다가 한국에서 구입했다면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당연히 무료로 해줄 것이라고 했다.

다시 발리 매장을 찾아가 수선비 환불을 요구했더니 "혹시 비 오는데 신지 않았느냐"면서 앞창이 벌어진 것은 소비자가 주의사항을 지키지 않았고 구입한 지 1년이 넘었다며 환불해 줄 수 없다고 했다.

처음 구두를 살 때 주의사항을 말해주지도 않았다. 비 오면 구두를 벗고 맨발로 있으란 말인가. 게다가 수선비도 일반 수선소에 비해 휠씬 비쌌다. 밑창을 대는 것은 재료비가 드는 데도 1만5천원이었는데, 매장에서는 접착제로 붙이면 되는 간단한 수선을 해주고 2만원을 받았다.

처음부터 발리 매장에서 일반 수선소를 권했으면 두번에 걸쳐 수선받을 것을 한번에 해결했을 것이고 수선비 또한 3만5천원이 아닌 1만5천원만 지불했을 것이다.

'명품'이란 이름에 걸맞은 서비스를 보여주기 바란다.

박영만·서울 광진구 중곡4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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