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활용해 화목한 가정 만들었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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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고급스러운 컴퓨터 장비를 갖추는 것도 좋지만, 컴퓨터를 직접 해보면서 실력을 키우고 화목한 가정을 만드는 게 중요하죠."

6월 정보문화의 달을 맞아 한국정보문화센터가 제6회 정보화가족으로 선정한 충청북도 청주시 금천동 김무영(43)씨 가족.

이들이 운영하는 홈페이지(www.bandy.pe.kr)를 찾으면 매일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의 주요 뉴스를 번역해 놓은 '오하요우 저팬'과 일본의 역사와 문화, 충청도와 청주시의 지역안내 정보가 눈길을 끈다.

金씨는 "1998년 업무상 알게 된 일본인 친구와 e-메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인터넷에 눈을 뜨게 됐다"며 "이후 홈페이지를 만들어 일본과 지역에 대한 정보, 가족사와 여행기록 등을 올렸다"고 말했다.

"홈페이지 이름인 '반디'는 어둠 속에서 환하게 빛을 내는 반딧불이와 '남과 주고 받다'는 영어 단어 'bandy'의 뜻을 살려 지었죠. 콘텐츠를 위해 생활 주변의 이야기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가족들이 대화를 더 많이 나누고, 더 잘 이해하게 됐습니다."

딸 선혜(14)양과 아들 동현(11)군은 여행할 때나 합창단 등에서 활동할 때 홈페이지에 올릴 내용을 확보하기 위해 종전보다 훨씬 더 신중하게 관찰하고 메모하는 습관을 들였다.

부인 박순자(39)씨는 처음엔 홈페이지에 그다지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가족들 사이에서 왕따당하는 일이 잦아지자 적극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金씨는 "98년 10월 홈페이지를 처음 만들 당시에는 컴맹 수준이어서 회사 동료들에게 하나하나 물어가며 익혔다"며 "지금은 인터넷 프로그래밍 언어인 HTML을 이용해 하루 30분 정도씩 매일 새로운 내용으로 홈페이지를 업데이트한다"고 말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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