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다시 계파 수장 되는 일 없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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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8 서울 은평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는 이재오(얼굴)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6일 “(당에 복귀해도) 다시 계파의 수장이 되고 갈등의 중심에 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당대회에 나가면 갈등을 조장할 수 있어 스스로 포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 때문에 갈등이나 다툼이 있거나 하는 것에서 벗어나겠다”며 “(2007년) 대선 후보 경선과정에선 자기 주장을 내세웠지만 이제 남의 주장을 좀 듣는 자세를 가질 것”이라고 다짐했다.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박근혜 총리론’에 대해선 “본인이 흔쾌하게 동의만 하신다면 좋은 일”이라며 “제가 마다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그는 야권의 ‘반(反)이재오’ 연대 움직임에 대해 “은평주민의 표심을 억지로 바람으로 왜곡시켜선 안 된다”며 “외로우리만큼 혼자서 은평구 주민들의 뜻을 들어보겠다”고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공천장을 받기 위해 서울 여의도 당사를 방문했다. 2008년 총선 이후 2년 반 만이다.

김무성 원내대표가 “‘지역선거이니 철저히 혼자 힘으로 치르겠다’고 한 것은 우리가 생각지 못한 옳은 자세며 감동을 많이 받았다”고 하자 이 전 위원장은 “혼자 심판을 받겠다. 당은 뒤에서 도와달라”고 말했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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