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입양아 김지연씨 자전 영문소설 『하나뿐인 사진』 출간 전 예약 쇄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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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뉴욕=신중돈 특파원] 미 입양아 출신인 김지연(32·미국명 케이티 로빈슨)씨의 자전적 영문 소설 『하나뿐인 사진』 (A Single Square Picture)이 오는 8월 6일 발간을 앞두고 미 출판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1977년 일곱살 때 미국 가정에 입양된 金씨가 98년 한국에서 1년간 지내며 생모·생부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이 소설은 벌써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인터넷서점 아마존과 대형서점 반스 앤 노블에 예약이 쇄도하고 있다.

어린 나이에 어머니와 할머니의 손에 이끌려 김포공항에 도착한 그는 공항에서 폴라로이드로 찍은 마지막 기념사진만을 품에 간직한 채 입양길에 올랐다. 서울에서 김지연이란 예쁜 이름의 한국 소녀로 크던 그는 어느날 갑자기 케이티 로빈슨이 되어 이웃에 동양인이라고는 한 명도 없는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이방인으로 삶을 꾸려야 했다.

그에게 친숙한 것은 단 한 장의 사진뿐이었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그 사진 속 사람들에 대한 기억이 모두 꿈처럼 느껴졌다.

입양된 지 20년 만에 양부모의 축복과 함께 친부모를 찾아 서울에 온 金씨는 친아버지를 찾았고, 어머니의 소식도 들었다. 하지만 그는 고국에서마저 문화적 이방인임을 깨닫고 당혹감을 느꼈다.

"제 소설이 점점 늘고 있는 미국의 아시아계 입양인에게 운명의 지침서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평소 정체성의 위기를 독서로 극복하면서 작가의 꿈을 키웠어요."

그의 소설에 미국인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입양인뿐 아니라 정체성에 의문을 품은 모든 이들에게 해답을 찾아가도록 용기를 주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이 대학 신문 편집장을 지낸 金씨는 졸업 후 오리건의 지역 일간지인 오리거니언에 칼럼을 기고했다. 현재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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