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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승리는 우리 기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빅토리 코리아-."

한국 대표팀을 자기 나라 팀인양 열렬히 응원하는 외국인들이 있다.

주한 네덜란드인들의 친목모임인 '하멜클럽' 회원 1백여명이다.

한국팀 지휘자 거스 히딩크 감독의 동포들로, 필립스 등 네덜란드계 다국적 기업의 주재원들과 그 가족들. 모임의 이름은 1653년 유럽인으로는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던 하멜의 이름을 땄다.

이들은 4년전 프랑스 월드컵에서 한국에 5대0의 패배를 안기고 4강까지 올랐던 모국 네덜란드가 이번 월드컵에서 본선 진출에 실패하자 히딩크가 이끄는 한국팀의 열성 팬이 됐다.

클럽 회장 위라하디라사(40·여)는 9일 "미국과의 경기 때 대구에서 모이려고 붉은 악마 셔츠까지 장만했지만 결국 표를 못구했다"면서 "할 수 없이 회사나 집에 모여 한국팀을 응원하기로 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그러나 "한국-포르투갈전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표를 구해 경기장에서 단체응원을 하겠다"며 "한국이 우리 대신 반드시 16강에 진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들 중 40여명은 한국-프랑스의 평가전이 열렸던 지난달 29일 위라하디라사의 서울 성북동 집에 모여 응원을 해 네덜란드 신문 NRC의 기자 뤼흐트에 의해 본국에 보도되기도 했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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