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 맞아 2대1 역전승 佛·아르헨 이어 강호 또 쓴맛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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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우승 후보들이 잇따라 패하는 파란이 일고 있다. 프랑스·아르헨티나가 발목을 잡힌 데 이어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이탈리아도 크로아티아에 역전패했다.

이탈리아는 8일 일본 이바라키에서 벌어진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후반 10분 스트라이커 크리스티안 비에리가 선제골을 넣었으나 후반 28분 이비차 올리치에게 동점골을 내주고,3분 후에는 밀란 라파이치에게 역전골을 허용해 1-2로 졌다.

똑같이 1승1패가 된 이탈리아와 크로아티아는 멕시코(1승)와 치열한 16강 다툼을 하게 됐다.

당초 낙승이 예상됐던 이탈리아는 후반 5분 비에리의 헤딩골이 오프사이드로 판정됐고, 후반 41분 프란체스코 토티의 프리킥이 골대를 맞고 나가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아 16강 진출을 걱정하게 됐다.

그러나 또 하나의 우승 후보 브라질은 중국을 4-0으로 대파하고 2연승, 순항을 계속했다. 브라질은 이날 서귀포에서 벌어진 C조 경기에서 월드컵 본선에 첫 출전한 중국을 월등한 기량으로 압도, 골 퍼레이드를 벌였다.

브라질은 전반 15분 호베르투 카를루스가 전광석화같은 왼발 직접 프리킥으로 중국의 골문을 열었다. 32분에는 히바우두가 추가골을 넣었고, 전반 종료 직전에는 호나우두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호나우디뉴가 넣어 전반전에 이미 3-0으로 앞섰다. 후반 10분에는 호나우두가 카푸의 크로스를 가볍게 차넣었다.

중국은 경기 초반 투지있게 맞섰으나 결국 실력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대량 실점했으며 후반 16분 자오쥔저의 결정적인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으로 월드컵 첫 득점에 실패했다.

대구에서 벌어진 B조 경기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슬로베니아를 1-0으로 꺾어 1승1무(승점 4)를 기록,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스페인(2승)에 이어 조 2위를 지켰다.

남아공은 전반 4분만에 퀸턴 포천의 프리킥을 시야봉가 놈베테가 헤딩슛하려다 실수했으나 공이 허벅지에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행운으로 결승골을 얻어냈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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