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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내일'운명의 한판' 타이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주먹으로 혁명을 꿈꾸는 것일까.

'풍운아' 마이크 타이슨(36·미국)이 복부에 혁명가 체 게바라의 문신을 큼지막하게 새겨놓은 채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타이슨은 9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피라미드아레나에서 레녹스 루이스와 세계복싱평의회(WBC) 및 국제복싱연맹(IBF) 헤비급 통합타이틀을 놓고 프로복싱 사상 최고액의 일전을 벌인다.

챔피언 루이스에게 도전하는 타이슨은 이 경기에서 루이스와 함께 약 2천만달러(약 2백50억원)의 대전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씀씀이가 워낙 헤픈 데다 잇따른 성폭행 관련 소송까지 치르면서 약 1천5백만달러의 빚을 진 것으로 알려진 타이슨에게는 난산의 진통을 거듭하며 성사된 이번 대전이 일생일대의 중요한 일전이 됐다. 타이슨은 경기 이틀 앞서 가진 7일 계체량 검사에서 "이번 대전에서 나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고 말하고 "복싱 선수라기보다 배우 같은 루이스를 링 위에서 죽일 것"이라고 특유의 거친 언사를 내뱉었다.

이에 대해 루이스 역시 지지 않고 "미친 타이슨을 때려 눕히고 누가 최고의 복서인지를 보여주겠다"고 전의를 불살랐다.

이번 대전이 열리는 피라미드 아레나는 모두 1만9천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최소 4백달러(약 50만원)의 입장권은 거의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가구당 약 55달러에 달하는 유성방송 중계 역시 1백만가구 이상이 볼 것으로 예상돼 미국에서 타이슨-루이스전은 월드컵 못지 않은 열기를 내뿜고 있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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