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골맛 좀 봤으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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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것으로 만족한다.다만 남은 경기에서 한 골만이라도 넣었으면 좋겠다."

C조 중국-브라질 전(8일·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을 관람하기 위해 제주도에 도착한 중국의 열성팬 '추미(球迷)' 일행은 입을 모았다.

이들은 기자들에게 "앞으로 치를 브라질전은 물론 터키전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결과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난징(南京)에서 왔다는 장쑤이(36)는 "중국 선수들은 체력이 달려 후반에 페이스가 뚝 떨어진다. 그러나 세네갈이 프랑스를 꺾었듯이 중국이라고 브라질을 이기지 못하라는 법은 없지 않으냐"며 자신감을 비추기도 했다.

그는 또 "한국이 폴란드를 꺾는 경기를 지켜봤다"며 "중국은 비록 1승을 거두기도 어렵겠지만, 아시아를 대표하는 한국이 16강에 진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왕치앙문(38)도 "승부와 관계 없이 내일 브라질과의 경기에는 2만여명 이상의 추미 응원단이 경기장을 찾아 열띤 응원을 펼칠 것"이라며 "서귀포 경기장의 모습이 무척 아름답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제주에 도착한 수천여명의 추미 일행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서귀포 경기장 외관을 둘러보고 사진 촬영을 하기도 했다. 한국인들이 단체촬영을 많이 하는데 비해 이들은 대부분 '독(獨)사진'을 찍는 게 특징이다.

한편 중국의 보라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은 아직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지난 2년 간 노력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선수단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에서 패스와 슈팅훈련을 했다.

중국의 미드필더인 마밍위는 훈련을 마치고 "코스타리카와의 1차전에서 진 것이 무척 아쉽다"며 "브라질과의 경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제주=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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