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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의 영광'임권택 감독의 대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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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춘향뎐 (KBS2 밤 11시40분)=지난달 제5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받아 한국 영화의 또다른 저력을 확인시켜줬던 임권택 감독. 그에게 '춘향뎐'은 어쩌면 '취화선'보다 더 각별한 의미를 지니는 작품일지도 모른다. 2000년 한국 영화 사상 처음으로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던 '춘향뎐'에 대한 해외 평단의 반응을 통해 '한국적인 것'에 대한 자신의 장인적 고집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춘향뎐'은 그간 여러 차례 영화로 만들어졌다. 임감독의 '춘향뎐'은 판소리 '춘향가'를 그대로 영상화했기 때문에 원작에 가장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명창 조상현의 굽이굽이 유장한 소리가 영화 전편에 걸쳐 흐른다. 이몽룡 역으로 발탁된 조승우는 이 작품을 발판삼아 '와니와 준하''후아유'등 후속작을 이어가며 차세대 유망주로 자리를 굳혔다. 춘향 역을 맡은 이효정은 당시 여고 1년생이었다. 단오날 그네터에서 빼어난 자태의 춘향에게 한 눈에 반한 이몽룡. 춘향이 남긴 '기러기는 바다를 따르고 나비는 꽃을 따르고 게는 굴을 따른다'는 아리송한 말을 놓고 고민하던 몽룡은 그날 밤 춘향의 집을 몰래 찾는다. 김성녀 출연. ★★★(만점 ★5개)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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