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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사냥' 특수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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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국과 미국, 양국 축구대표팀은 사흘 앞으로 다가온 조별리그 2차전(10일 오후 3시30분·대구)에 대비해 7일 각각 경주와 미사리에서 훈련을 했다. 양팀 감독은 한낮의 무더위를 어떻게 견뎌내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한낮에 벌어지는 미국과의 경기가 체력전이 될 것으로 내다본 거스 히딩크 감독은 이날 훈련을 평소보다 한시간 늦춰 오전 11시에 시작했다.

훈련장인 경주 시민운동장의 트랙은 뜨겁게 달궈져 손도 댈 수 없을 정도였고, 그라운드에 뿌린 물은 수증기처럼 올라와 선수들을 더욱 지치게 했다.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대표팀은 평소 못보던 특이한 체력훈련을 실시했다.팀내 포지션의 좌우에 따라 두 팀으로 갈린 선수들은 2~12명이 손을 잡고 반환점을 돌아오는 이어달리기를 했다. 대표팀은 곧이어 세 조로 나뉘어 30분 가량 공뺏기 훈련을 했으며, 이후에는 두 조로 나뉘어 슈팅훈련을 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최용수가 프랑스와의 평가전 이후 처음으로 이날 훈련에 참가해 전과정을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소화해냈다. 황선홍·유상철·이영표는 숙소에서 부상치료에 전념했다. 히딩크 감독은 "미국팀은 잉글랜드 리그와 네덜란드 리그에서 뛰는 노련한 선수들이 대거 가세해 골드컵 때보다 훨씬 강한 팀이 됐다"며 "현재 미국전에 대비한 전술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 대표팀=포르투갈전에 빠졌던 플레이메이커 클라우디오 레이나와 스트라이커 클린트 매시스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해 7일 미사리축구장에서 실시한 오전 훈련에 참가했다.

공수 조율을 책임지고 있는 레이나의 가세로 미국은 좀더 안정감있는 전력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가장 창조적인 플레이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매시스의 부활도 미국팀으로선 다양한 공격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희소식이다.

브루스 어리나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한국민의 대대적인 응원도 부담이 되지만 무엇보다 30도를 훌쩍 넘는 한낮 무더위를 어떻게 견디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장혜수 기자, 미사리=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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