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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충격 삭이며 회복훈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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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포르투갈은 전날 미국에게 당한 충격적인 패배에서 헤어나지 못한 분위였다. 선수들은 6일 오전 9시 훈련장인 육사구장에 도착, 회복 훈련에 들어갔다.

안토니우 올리베이라 감독은 훈련 시작 전 1시간30분 동안 선수들과 미국전 패배의 원인과 오는 10일 폴란드전 대비책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포르투갈의 스포츠 일간지 '다리우'의 후이 디아스 기자는 올리베이라 감독이 딜레마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디아스는 "올리베이라 감독은 컨디션이 완전치 못한 루이스 피구(레알 마드리드)를 점수가 앞선 상황이라면 후반 교체할 예정이었지만 팀의 패배로 교체 시기를 놓쳤다. 남은 두 경기 가운데 어느 경기에서 피구를 풀타임으로 뛰게 할지 고심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훈련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주장 페르난두 코투(라치오)는 "이제는 물러설 곳이 없다. 폴란드전과 한국전을 꼭 이기겠다"고 했다.

한편 올리베이라 감독은 오후 처음으로 선수들에게 자유시간을 줘 외출을 허용했다.

美 감독 "체력전 대비책 마련"

○…"체력이 승부를 좌우할 요건이다."

오는 10일 대구에서 한국과 일전을 벌일 미국 대표팀이 한국의 체력에 극히 신경을 쓰는 눈치다.

전날 강호 포르투갈을 물리친 미국 대표팀의 브루스 어리나 감독은 6일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과의 경기는 낮(오후 3시30분)에 열리기 때문에 포르투갈전만큼 빠르게 경기가 진행되진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팀이 체력이 뛰어나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어 나름대로 대비책도 있다"고 말했다.

"대구가 섭씨 30도를 넘어 무더위에 경기를 치르는 것이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어리나 감독은 "어차피 더운 날씨는 양팀에 똑같이 작용하지 않느냐. 체력이 중요하나 모든 것을 결정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미사리축구장에서 1시간30분 가량 조깅과 스트레칭으로 회복훈련을 했다.

폴란드 "16강 희망 생겼다"

○…"고맙다 미국."

침체에 빠져 있던 폴란드의 분위기가 확 살아났다.5일 코칭스태프와 선수 등 선수단은 TV로 미국-포르투갈전을 지켜보곤 미국이 승리하자 D조가 혼전 양상을 보여 16강 진출에 다시 희망이 생겼다며 좋아했다.

폴란드 예지 엥겔 감독은 "미국과 포르투갈의 전력을 꼼꼼이 살펴봤다.나름대로 약점을 알 수 있었다. 다음 상대인 포르투갈전에선 선수들이 한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진 것 같다"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최민우·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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