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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도 깬다" 족구로 팀워크 조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감격의 첫 승을 일궈낸 한국대표팀은 현충일인 6일에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폴란드전(4일)에서 소진한 체력을 보충했다. 전날 미국이 예상외로 강한 전력을 드러내며 강호 포르투갈을 잡아 한국의 16강 가도에 변수로 등장했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들이었다.

대표팀은 오후 4시30분부터 5백여명의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주 화랑교육원 운동장에서 스트레칭에 이어 한시간 가량 족구를 하며 발끝의 감각을 되살렸다.

이날 족구경기는 운동장에는 나왔으나 레이몬 베르하이엔 트레이너와 재활훈련에 전념한 최용수를 대신해 최진한 트레이너까지 모두 24명이 6개조로 팀을 지어 진행했다.

훈련에 불참한 이영표·황선홍·유상철은 숙소인 경주 현대호텔에 남아 필립 아노 물리치료사와 함께 치료에 매달렸다.

허리 아래 오른쪽 근육을 다친 황선홍과 왼쪽 무릎 부위를 다친 유상철은 정밀검사 결과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히딩크 감독은 유상철에 대해 "내일(7일)은 어렵겠지만 8일쯤에는 팀 훈련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황선홍에 대해서는 "다음 경기(10일 미국전)전에 훈련에 합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걷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공을 차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영표는 폴란드전에 이어 미국전 출전도 어려울 전망이다.

훈련이 끝난 뒤 히딩크 감독은 미국-포르투갈전에 대해 "미국은 아주 아주 아주 강했다.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대거 합류해 골드컵 때와 완전히 다른 팀이었다"고 평가했다.

히딩크 감독은 또 "경기가 한낮에 벌어지는 만큼 미국전은 체력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대표팀 주치의인 김현철 박사는 "선수들이 전에는 평가전을 앞두고 배탈을 앓는 등 과도하게 긴장했지만 최근 들어 그런 현상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박사는 대표팀 내에서 복통이 사라진 원인을 선수들이 자신감에 넘쳐 더이상 지나치게 긴장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경주=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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