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 티켓·암표 특별 단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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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월드컵 기간 중 위조 입장권을 팔거나 시가보다 비싸게 표를 파는 행위에 대해 경찰이 특별 단속에 나섰다.

서울경찰청은 1일 "경기장 주변에서 내·외국인에 의해 위조 입장권이나 암표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에 대비, 사복 경찰관들을 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입장권의 숫자가 제한돼 있고▶값도 최하 7만원에서 수십만원으로 비싸 '위조 티켓' 제작 및 암거래에 범죄조직이 뛰어들 소지가 크다고 보고 있다. 이에 앞서 월드컵조직위도 내·외국인 암표상에 의한 입장권 위조 및 암거래 관련 첩보를 근거로 경찰에 체계적인 단속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첩보는 지난달 31일 월드컵 개막전이 열린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주변에서 30대 백인남자가 인쇄 상태가 조잡하고 가격표시도 되지 않은 위조 입장권을 팔았다는 내용 등이다.

이와 관련, 경찰은 개막전 당시 경기장 부근에서 입장권 10장을 소지한 영국인을 붙잡아 조사했으나 위조권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훈방한 바 있다.

한편 서울 마포경찰서는 이날 다른 사람의 경기장 출입증(AD카드)을 이용해 개막식장에 입장한 혐의(공문서 부정행사)로 모(4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씨는 이웃에 사는 상암동경기장 청소요원 金모(56)씨가 개막 당일 비번인 점을 이용, 金씨의 AD카드를 빌려 입장한 혐의다.

경찰은 "AD카드는 사진이 붙어있지 않아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있는 만큼 면밀히 출입증 체크를 하겠다"고 말했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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