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 쏠린 눈… 유원지 한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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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골 골 골-.

월드컵 열기가 폭발한 주말이었다. 1일 우루과이와 덴마크의 경기가 열린 울산 등 전국 곳곳에서는 화려한 축제가 펼쳐졌고,시민들은 외출을 삼간 채 TV 앞에 둘러앉아 한국과 일본에서 잇따라 열린 꿈의 구연(球宴)을 만끽했다. 이에 따라 과천 서울대공원 등 대부분의 유원지와 시내 음식점들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우루과이와 덴마크의 경기가 열린 울산은 하루종일 잔치 분위기였다.이날 오후 4시50분부터 '울산의 신명'이라는 주제로 열린 개막행사에서는 암각화를 테마로 한 퍼포먼스가 관중을 매료시켰다.

이어 울산의 과거·현재·미래를 상징하는 대형 영상이 전광판을 수놓았고 울산시립무용단의 화려한 전통무용이 펼쳐졌다.

○…2일 경기를 치르는 부산·광주에서도 1일 밤늦게까지 풍성한 전야제가 펼쳐졌다. 이날 오후 7시30분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선 현철·조영남 등 유명가수들이 참가한 '다이내믹 코리아 페스티벌'이 열렸다. 또 한·일 두나라 장애인 대표들이 24개국을 돌며 아시안게임 성화를 채화할 요트 출항식이 진행됐다.

광주 상무시민공원에서는 1만여명의 시민이 민속공연과 남도 문화예술 등을 즐겼다.

○…축구 인기가 치솟자 어린이들의 동아리 가입과 미니 월드컵 행사 등도 봇물을 이뤘다.

인천 작전초등학교 이현호(12)군은 "영국의 베컴과 같은 선수가 되고 싶어 축구 동아리에 가입했다"며 활짝 웃었다. 4일부터 미니축구 대회를 여는 한양대에는 20여개 팀이 참가를 신청했다. 조기축구회에도 가입자가 줄을 잇고 있다.

○…이날 과천 서울대공원과 용인 에버랜드 등 주요 유원지의 입장객수가 30% 이상 줄었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평소 7천~8천명이던 토요일 입장객수가 5천명 정도로 줄었다"고 밝혔다. 영동고속도로 등 유원지로 가는 고속도로의 소통도 비교적 원활했다.

○…한국팀이 16강에 오르면 전주 비빔밥을 공짜로 먹을 수 있게 된다. 전주시내 향토전통음식점 지정업소들이 16강에 진출하면 모든 손님에게 무료 점심을 대접키로 했기 때문이다.

○…박진감 넘치는 월드컵을 보려고 비싼 고화질(HD)TV를 샀던 시청자들은 크게 실망하는 분위기.

방송 3사가 여덟대의 카메라로 제작한 HD용 중계화면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수십대의 카메라를 동원해 만든 일반 TV용 화면과 달리 카메라 앵글이 단조로운 데다 화면 또한 원거리로 잡혀 박진감이 떨어진다는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SBS 기술운용팀 박영수 부장은 "HD 중계는 주로 대형 화면용이어서 생동감이 떨어진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부·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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