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형제·사돈 얽혀 市의원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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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유권자 수 9천여명인 제주시 아라동 시의원 선거구에선 사촌이거나 사돈 관계인 세명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재선을 노리는 전한종(62)후보와 처음 출마한 전명종(61·전 아라동장)후보는 사촌형제. 이들과 경쟁을 벌이는 김민식(53·전 아라새마을금고 이사장)후보는 전명종 후보 형수의 사촌동생으로 사돈간이다.

집안에서는 "친인척간 우의를 깨기 쉬운 데다 남들 보기에도 안좋다"며 후보 단일화를 요구했으나 끝내 설득하지 못했다. 이들의 신경전은 어느 선거구 못지않게 팽팽하다.

형에게 도전장을 내민 전명종 후보측은 "감투싸움 등으로 파행을 거듭해온 시의회를 바로잡기 위해 출마했다"고 사촌형을 겨냥했다. 전한종 후보측도 "선거에서 '형님 먼저, 아우 먼저'란 양보는 있을 수 없다"고 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민식 후보는 이들 두 후보와 인척 관계로 비춰지는 것을 꺼리는 표정. 金후보측은 "형수의 사촌동생이라는 한 다리 건넌 사돈관계는 제주에서 흔하다. 친분도 별로 없다"고 강조한다.

한편 이러한 친인척간 3파전의 어부지리를 노려 제주주민자치연대 소속인 김형국(33)씨가 맹렬히 뛰고 있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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