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아의 대장은 손에 피 안묻혀 이회창씨는 아이들 단속 잘하라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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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노무현 후보는 1일 부산과 경남 김해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서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다음은 연설 요지.

"(전략)마피아나 조폭 같은 조직에서는 대장은 손에 피를 안묻히고 아이들 시켜 누구 뒤통수 치고 찌르고 이러는데, 한나라당도 대장들은 안나서고 아이들 시켜 자꾸 저에게 시비한다. 엊그제는 시정잡배라 하더니 이제는 DJ 양자라고 한다. 맞다. 그런데 내가 DJ 양자라면, 부산과 경상도 국회의원들은 모두 누구 양자냐. 이회창씨 양자냐. 이회창씨에게 경고하는데, 아이들 단속 잘 하라. 아랫사람 단속 못하면 내 입에서 험한 소리 나간다. 열한살 아래 사람에게 험한 소리 들으면 봉변이다. 아랫사람 단속 잘 하라.

부패정권 심판하자는데, 좋다. 부패정권 맞다. 정말 죄송하다. 그러나 과연 이회창 후보가 누구 보고 부패정권 운운할 자격이 있는가. 후보의 오른팔이라는 서상목 전 의원이 1백66억원을 거둬다가 선거자금으로 썼다. 또 무슨 조직처럼 아랫사람만 걸리고 후보는 안걸렸다. 윗사람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 그런데 徐전의원이 구속되지 않도록 방탄국회를 다섯번이나 연 게 후보다. 그러고 나서 누구에게 부패정권이니, 심판이니 할 수 있는가. …한나라당은 자꾸 '김대중-이회창 대결'로 끌고가려 한다. 자기 흠은 숨기고 남의 흉을 끄집어낼 게 많아서 그러는 것 같은데, 12월 대선은 '노-창 대결'이다. 알면서 엉뚱한 데 조준하는데 조준 바로하라. 3金정치 꼭 빼다꽂은 게 후보다. 3金정치와 함께 후보도 함께 청산하고 21세기로 넘어가자.세대교체하자."

부산·김해=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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