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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편하고 예뻐 젊은 여성들 좋아해 스니커즈·슬리퍼형 등 명품 브랜드도 선보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0면

월드컵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면서 경기장에서만이 아니라 거리에서도 한국팀의 유니폼 색깔인 붉은색 셔츠를 입고 다니는 사람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이같은 월드컵 패션과 함께 축구화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축구화는 일반 운동화와는 달리 바닥에 수직방향으로 징(스터드)이 박혀 있어 평상시에 신기가 어렵지만, 축구 붐을 타고 축구화가 일상생활 속으로 뛰어들고 있다.

서울 신촌과 압구정동 등 젊은이가 많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서나 축구화 모양 신발을 신고 거리를 누비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여성들이 축구화 붐을 주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금방 축구장에서 튀어나온 듯한 캐주얼한 반바지 패션에 축구화를 곁들인 경우도 있고, 스니커즈를 신듯 평상복에 조화시킨 여성들도 있다.

여성들이 축구화를 신는 이유는 단순하다.'예쁘다'는 게 축구화를 신어본 여성들의 공통된 의견.

축구화의 패션화·첨단화 바람을 타고 멋있으면서도 가벼운 축구화가 선보이면서 여성들이 눈길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은 대체로 검정색과 붉은색 등이 조화된 강렬하고 세련된 색상, 발등 부분을 감싸주는 설포가 주는 독특한 느낌을 매력적으로 받아들인다.

여성들이 찾는 것은 주로 마룻바닥에서 사용하는 실내용 축구화다. 징 깊이가 얕거나 아예 없어 길에서 걷기에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월드컵 공식 후원업체인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측은 "국내에는 실내 축구가 활성화하지 않아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최근 부쩍 많이 팔리고 있다"면서 "특히 가장 작은 사이즈인 2백50㎜(구두 사이즈 2백35㎜정도)가 많이 팔리는 것으로 볼 때 여성들이 많이 사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또 "과거에는 거의 팔리지 않던 무릎까지 올라오는 노란색 등 컬러풀한 스포츠 목양말도 여성들이 축구화와 함께 많이 사간다"고 덧붙였다.

축구화 유행에 뒤처지기는 싫지만 아무래도 평소 신기에는 투박한 축구화가 부담스러운 여성들은 축구화형 스니커즈나 축구화형 슬리퍼 등에 눈을 돌릴 만하다.

스포츠 브랜드는 물론 구두업체, 심지어 명품 브랜드에서도 축구화 모양의 신발들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신발들은 처음부터 거리용으로 디자인됐기 때문에 좀더 착용감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휠라코리아'가 패션 축구화를 겨냥해 내놓은 축구화 스타일의 스니커즈 '트위스터'와 '스톰'은 지난 4월 출시하자마자 품절돼 재주문할 만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구두 브랜드인 '오토'와 '보그너'등에서는 주로 축구화에서 모티브를 따온 스니커즈가 많다.

럭셔리 브랜드 축구화는 주로 월드컵을 기념한 한정판 축구화들이다.'루이뷔통'은 가죽 밑창에 사각 고무 스터드를 박은 푸른색 축구화를 내놓았다.

겉모양은 축구화와 똑같지만,실제 스포츠를 위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살바토레 페라가모'는 월드컵 기념 컬렉션 가운데 하나로 스터드가 여섯개 박힌 잔디구장용 축구화를 내놓았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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