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 광역단체장 후보 공약 비교 :인천시장> "녹색 문화도시" 對 "해양 관광벨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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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인천시장 선거에는 안상수(安相洙·한나라당)·박상은(朴商銀·민주당)·신맹순(申孟淳·녹색평화당)·김창한(金昌漢·민주노동당)·김영규(金榮圭·사회당)씨 등 다섯명이 입후보해 본격 표밭 갈이에 들어갔다. 선거 초반 판세는 한나라 安후보의 우세 속에 민주 朴후보가 맹렬히 추격하는 양상이다. 나머지 군소 정당 후보들도 정책 대결로 분위기를 이끌면서 지지 기반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安후보는 친환경적인 녹색 인천 건설과 문화도시 인천 만들기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종합문화예술회관·문학경기장 등 인천의 중심지역을 문화 벨트로 구성하고 한·중 정기 축구대항전 개최, 국제 수준의 콩쿠르 유치·창설 등을 약속했다.

朴후보는 인천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섬문화권·강화도권·계양산권·송도권 등 여섯개 권역 개발 계획을 제시했다.

申후보는 부정부패를 척결하기 위해 인천 신문고제와 포청천 제도를 도입, 시장 판공비로 이들 제도의 운영비를 충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金후보는 '인천시 고용안정위원회'를 설치해 노사 갈등을 없애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사회당 金후보는 최근 잇따른 지방자치단체장의 뇌물수수 사건 등과 관련, 깨끗한 지방자치를 실현하자는 의미로 '시장 주민중간평가제' 도입을 주장하고 나섰다.

재탕 및 선심성 공약도 등장했다. 安후보가 제시한 남동구 폐염전 부지 내 해양생태공원 조성과 인천항 분진·악취 유발 화물 관리 강화 등은 선거 때마다 나오는 것들이다. 朴후보의 동북아 허브 공항 건설과 북항 개발을 통한 인천 도심 소음 공해 해결 방안 등도 전형적인 재탕 공약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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