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톱도 美의 포인트 네일숍 '반짝반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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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손톱을 관리하고 장식하는 데 신경쓰는 여성이 늘면서 네일숍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네일숍은 손톱을 관리해 주는 곳이다. 손발톱의 모양과 길이를 손질하는 것은 물론 각피를 제거하고 매니큐어도 발라준다. 인조손톱을 만들고 손톱에 다양한 무늬를 그려주기도 한다.

20~30대 여성들이 주요 고객이지만 연인을 따라오는 남성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학원마다 창업을 위해 기술을 배우는 주부·직장인·학생들이 많다. 한국네일협회 김예진 국장은 "네일 시장이 지금 막 성장하는 단계여서 창업 전망이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3~5개월 배우면 창업 가능=민간단체에서 자격증을 발급하고 있으나 네일숍을 운영하는 데 반드시 자격증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학력·경력에도 아무런 제한이 없다. 미적 감각과 손재주가 있으면 충분하다.

창업을 위해서는 전문학원이나 사회복지관 등에서 3~5개월 간 교육받아야 한다. 현재 서울에서만 30여개 학원이 성업 중이며 수강료는 한달에 30만원 선이다. 혼자서도 창업이 가능하지만 직원을 서너명 고용해 운영하는 것이 보통이다.

점포 크기는 형편에 따라 다양하게 할 수 있다. 미용실·피부미용실 등의 일부를 빌려 쓰는 숍인숍 형태라면 한평으로도 가능하다. 쇼핑몰이나 백화점에는 2~3평짜리 소규모에서 10평을 넘는 대형 매장도 있다.

창업비용은 점포 임대료를 제외하고 2천만원 안팎이다. 5평 규모의 독립 점포를 내려면 인테리어 비용으로 1천만원, 스파(발을 살균·소독하고 마사지하는 기계)·매니큐어 등을 구입하는 데 5백만~8백만원이 들어간다. 체인 가맹점이 되면 창업·운영의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대신 재료를 가맹점 본사에서 구입해야 하는 등 조건이 따른다.

◇목 좋은 곳 골라야 =네일숍이라 해도 장소와 운영방법에 따라 수입은 천차만별이다. 네일 아티스트 강성숙씨는 "목좋은 곳에 점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젊은 여성 유동인구가 많고 소비성향이 높은 곳이 적격이다. 서울 압구정동·청담동·신촌 일대가 대표적이다.

넓은 면적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임대료가 비싸더라도 가능하면 중심 상권에 점포를 얻어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아파트 밀집지역에까지 점포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서울·부산의 일부 지역은 이미 경쟁이 치열해 시장 조사를 꼼꼼히 해야 한다.

사업의 성패는 단골손님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손톱 손질은 7~10일마다 정기적으로 하기 때문에 고객 관리 노하우를 개발해야 한다. 회원제를 도입해 자주 이용하는 고객에게 할인혜택을 주는 것 등이 한 예다. 고객이 대기할 수 있는 휴식처와 지루함을 달래 줄 수 있도록 실내장식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요금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손톱 정리·굳은 살 제거 1만~1만5천원▶인조손톱을 붙이는 데 5만~10만원▶다리·팔의 털 제거 2만~5만원▶발톱 정리 및 색칠 3만원 선이다. 네일숍은 재료비 등이 많이 들지 않아 투자액에 비해 수익이 높은 편이지만 유행·경기에 민감하기 때문에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

서울 동대문의 패션몰 두타 5층에서 네일숍 '보라네일'을 운영하는 김태희(33·사진)씨는 원래 메이크업이 전공이었다. 그러나 학원에서 3개월 동안 교육을 받고 진로를 바꿨다. 5년 동안 취직해 네일 아티스트로 활동하다 올 1월 독립했다.

두평짜리 점포의 한달 임대료는 2백만원, 재료비 등을 합쳐 오픈하는데 3천5백만원이 들었다. 패션몰의 특성을 살려 영업시간을 오전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19시간으로 잡았다. 직원 다섯명을 채용해 두명씩 3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고객은 하루 20~30명선으로 쇼핑 나온 손님들이 대부분이지만 상인들도 제법 있다. 고객 연령폭이 넓은 것이 특징이다. 손님들은 대개 기본적인 손톱 손질이나 손발 마사지를 받기 때문에 고객 한명당 수입은 보통 1만~3만원선이다. 직원 급여와 임대료 등을 빼면 金씨가 가져가는 순수입은 월평균 3백만~4백만원이다.

金씨는 "주부들도 한번 해볼 만한 직업"이라고 말했다. 金씨는 창업 점포가 순조롭게 자리를 잡은 데 용기를 얻어 지난달 홍대 앞에 분점을 냈다.

김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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